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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버스 부문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수소 버스 도입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프리미엄 버스 추진을 확정하면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진 현대차의 수혜가 예상된다.
14일 국토교통부는 항공기의 비즈니스석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버스를 오는 9월 12일부터 서울~부산, 서울~광주 등 2개 노선에서 시범운행하기로 했다.
투입 대수는 서울~부산 12대, 서울~광주 15대로 요금은 기존 우등형의 1.3배로 책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2개 노선의 운행결과를 분석해 2017년부터 프리미엄 버스 운행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 프리미엄 버스 기준에 맞는 차량을 생산 중인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대가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프리미엄 버스 도입에 앞서 '2016부산모터쇼'에서 프리미엄 21인승 대형버스를 선보였다.
현대차의 유니버스 프레스티지는 21인승으로 넓은 승객 공간을 확보했다. 최고급 독립 시트, 좌석별 10.1인치 LED 모니터 장착,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을 적용한 모델이다.
기아차는 그랜버드 골드 익스프레스를 내놨다. 현대차와 사양과 편의장치 등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실내 공간은 50cm가량 길어서 내부 공간은 유니버스보다 넉넉하다.
두 차량 모두 제품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당 2억원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프리미엄 유니버스 노블 우등형(29석)은 1억930만원대다.
상용차는 대당 가격이 높아 판매 대수는 적어도 수익성이 높다. 당장 프리미엄 유니버스 한 대만 팔아도 아반떼 10대 이상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는 이번 프리미엄 버스 도입이 호재일 수 있다.
다만 프리미엄 버스로 어떤 회사의 모델이 선정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향후 해당 노선을 운영할 사업자가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프리미엄 버스가 도입되고 노선이 늘어난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한 (현대·기아차)회사가 유리할 수 있고 신시장이 생긴다는 점에서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
정부의 수소버스 도입 계획 역시 현대차 상용차 판매에 호재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3월 국내 수소차 수요 창출을 위해 대중교통을 수소전기차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맞춰 현대차는 수소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1세대 수소버스를 2006년 시범운행해 독일월드컵, 여수엑스포 등에 지원한 바 있다. 2세대 수소버스는 지난해부터 광주, 울산 등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는 3세대 수소버스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2018년 평창올림픽 대회 지원 차량으로 이를 운행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총 11만4131대의 버스를 판매했다. 내수 5만6979대, 수출 5만7152대로 2013년과 2014년도 부진을 해소했다. 올해는 지난 4월 기준 총 3만374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2015년 1662대의 버스를 판매하며 2012년 이후 최대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512대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프리미엄 버스는 KTX, 저가항공 등 타 교통수단의 성장으로 정체됐던 고속버스 서비스 수준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버스 생산 회사 입장에서도 새 판로가 생기는 만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