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보다 입지 떨어져 "투자자, 높은 웃돈은 주의해야"
  • ▲ 송파 헬리오시티 사업지.ⓒ뉴데일리
    ▲ 송파 헬리오시티 사업지.ⓒ뉴데일리


    "7월부터 웃돈이 5000만원 더 올랐어요. 어제도 손님이 직접 전화해서 호가를 올렸습니다. 아무래도 강남 재건축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요." <가락동 A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들어서는 '송파 헬리오시티' 분양권을 두고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전매제한이 해제되면서 웃돈 호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일 현지 중개사무소에 따르면 4억원 중반대로 등장한 전용 39㎡는 현재 5억원 이상으로 분양권 가격이 치솟았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단지다. 2018년 12월 입주 예정으로 최고 35층, 총 84개동, 951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는 개별 단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 청약 당시 4만190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4.46대1로 1순위 마감했다. 송파구 내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데다가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계약자 A씨는 "중개사무소에서 꾸준하게 매도를 권유하는 전화문의가 왔다"며 "전화가 올 때마다 웃돈이 1000만원씩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근 가격 상승은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이 뜨거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개포지구에 선보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래미안 루체하임'은 높은 청약 경쟁률과 동시에 단기간에 계약이 마무리됐다.

    강남3구에 재건축이 활발하지만 당장 새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이 적은 것도 헬리오시티 분양권 호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수요자들이 강남권 인프라 공유가 가능한 새 아파트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헬리오시티는 위례신도시보다 입지적으로 장점이 많다"며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갈곳을 잃은 목돈이 재건축 단지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헬리오시티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송파구 분양권 거래 횟수는 231건을 기록해 전달보다 6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32번 손바뀜이 진행됐다.

    현지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전매제한이 끝나기 전부터 분양권 거래는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6월 들어 분양권 거래 신고가 급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불법 다운 계약서 작성에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거래가 주춤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분양권 가격은 웃돈을 붙은 실거래가를 제시하고 있다"며 "다운계약서 작성은 당분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1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으면서 과열 양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파구 내에서도 잠실보다 입지가 부족한 만큼 높은 웃돈을 주고 투자하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잠실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헬리오시티에 높은 웃돈을 주고 투자하는 것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헬리오시티 가치가 올라간다면 잠실 집값을 밀어 올린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