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모비스 북미법인 누적생산량.ⓒ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북미법인 누적생산량.ⓒ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북미법인(MNA)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듈 누적 생산량이 올해 말까지 총 4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북미법인(MNA)을 설립해 미국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에 모듈을 공급한 지 10년만의 성과다.

    10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미국 동북부에 위치한 북미법인(MNA)은 오하이오와 미시간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모듈 생산량은 해마다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연산 24만 6000대 규모의 오하이오 공장은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 차종에 들어가는 컴플리트샤시모듈을 만든다. 지난 2006년 7월 양산 개시, 첫해 4만대에 불과했던 모듈 공급량은 이듬해15만 6000대로 껑충 뛰더니 2013년 22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엔 24만 5000대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생산량은 174만 5000대로 지난 2013년 상반기, 누적 100만대 돌파 이후 생산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미시간공장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의 척추에 해당하는 프런트와 리어샤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연산 36만대 규모의 미시간 공장은 2010년 양산 첫해 10만 5000대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36만 5000대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공급량은 188만대에 달한다.

    오하이오와 미시간 공장의 올해 예상 생산량(연간)은 58만 4000대로 북미법인 양산 첫해인 2006년 4만대와 비교해보면 10년만에 무려 14배 이상 증가했다. 두 공장의 10년 누적 생산량만 보더라도 올해 상반기까지 360만대를 돌파해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4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 ▲ 현대모비스 오하이오 톨레도 공장 생산 라인.ⓒ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오하이오 톨레도 공장 생산 라인.ⓒ현대모비스

     


    ◇ 창사 이래 최초 해외 완성차와의 인연 


    현대모비스와 크라이슬러의 인연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주력 차종인 지프 랭글러 후속 차종(JK)에 탑재될 컴플리트샤시모듈 공급 업체를 찾고 있었다. 크라이슬러가 자동차 생산에 컴플리트샤시모듈을 도입하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현대모비스도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수주 초반 크라이슬러 측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생산 능력을 믿지 못했다. 급기야 국내 모듈 생산 공장 직접 보고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결국 2004년 3월 크라이슬러 경영진은 한국을 방문한다. 컴플리트샤시모듈을 생산하고 있던 이화모듈공장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고는 이 모듈이 쏘렌토에 장착되는 기아차 화성공장까지 꼼꼼히 살폈다.

    모듈이 완성차에 장착되는 과정을 실제로 보자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는 게 당시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대모비스라는 한국 자동차 부품사가 그 정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이후 경쟁입찰이 시작됐고 크라이슬러의 믿음을 얻은 현대모비스는 2005년 5월 창사 이래 최초로 해외 완성차 회사에 모듈을 수주하는 쾌거를 낳았다.

    당시 공장 설비 구축에 참여했던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초기부터 품질불량 발생 '0'을 목표로 했다. 국내에 적용되는 첨단 품질보증시스템을 모두 적용해 크라이슬러 측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크라이슬러와의 신뢰 관계는 모듈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0년 전략적 파트너로서 경쟁 입찰 없이 단독 참여 방식으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에 장착되는 샤시 모듈을 추가 수주했다.

    특히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크라이슬러의 핵심 차종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고 SUV 열풍이 불면서 현재 미시간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36만대를 초과해 생산할 정도로 활기를 띄고 있다.

    박진우 현대모비스 북미법인장(이사)은 "크라이슬러에 10년 간 꾸준히 모듈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과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그 동안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