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화염과 분노·대북군사 옵션 장전…위협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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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상대국에 대해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상대국에 대해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 뉴시스

정부와 청와대가 대북리스크에 뒤늦은 대응에 나섰다.  

북한이 핵탄두 미사일 소형화에 성공하면서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돼 우리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몰아치고 있다.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증시는 폭락하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치솟고 있다. 특히 우리 증시는 사흘 만에 시가총액 77조원이 증발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리스크 관리에 한 치의 빈틈없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대북리스크를 "과거와 달리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북핵리스크 점검에 뒤늦게 머리를 맞댄 셈이다.

  •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리스크 관리에 한 치의 빈틈없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뉴시스


  • 김 부총리는 "긴장 고조에 따른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영향이 글로벌 불안으로 일부 확산되고 있다"면서 "작은 충격에도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해외반응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관계부처와 협력해 시장안정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외채, 외환보유액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대외건전성도 철저히 과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심화 등에 관해서는 "시장을 보면서 아주 급격한 변동이 있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북한과 미국 간 대립 수위가 높아지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해왔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류는 아니었다. 지금껏 대북 리스크는 소위 지나가는 '바람'이었지 막강한 피해를 입힌 태풍처럼 작용한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즉 우리 경제에 잠시 머무는 바람 같은 악재로 보고 과거의 대응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북한의 협상 파트너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끝을 모르고 꼬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라고 하는가 하면 '대북 군사 옵션이 장전됐다'고 위협 수위를 올리고 있다. 
  •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 ▲ 8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훈풍이 불었던 우리 증시는 차액 실현을 위한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 뉴시스
    ▲ 8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훈풍이 불었던 우리 증시는 차액 실현을 위한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 뉴시스


  • 지난주 단 사흘간 전 세계증시에서는 1700조원이 빠져나갔다. 우리나라 올해 국내 총생산에 준하는 규모가 사라졌다. 

    우리 증시는 같은 기간동안 4,4%p인 77조원이 증발했다. 이달 들어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37조원이 줄었고 10대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48조원이 감소했다.

    8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훈풍이 불었던 우리 증시는 차액 실현을 위한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셀코리아' 기류는 지난 7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7월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5억4800만달러나 된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치솟아 13일 기준 KRX 금시장의 순금가격은 그램(g) 당 4만7200원을 기록해 넉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단 하루 동안 53억원어치가 거래돼 역대 세번째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