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연속 상승 대기록 뒤로하고 외국인 차익실현·대북리스크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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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대북리스크가 핵폭탄으로 작용하면서 모처럼 상승세를 맞았던 코스피가 79일전으로 뒷걸음질 쳤다.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 달성 이후, 외국인의 차익실현 기류 속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겹겹이 쌓이는 모습이다. 지금껏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단기적으로 반영되는 데 그쳤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연이은 강경발언과 부딪치면서 당분간 증시 추락은 막을 길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10대그룹 상장사 시가 총액은 열흘 만에 48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10대그룹 상장사 시가 총액은 11일 종가 기준 884조6190억원으로 이달 1일보다 48조290억원(5.15%)나 감소한 규모다.10대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1.44%로 월초보다 0.44%p 하락했다. 그룹별 상장사 시가총액 하락폭은 그룹 규모가 클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먼저 삼성그룹은 457조7400억원으로 월초보다 37조7천40억원(7.61%)이 줄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64%로 하락했다.SK그룹은 111조3340억원으로 5조500억원(4.34%) 감소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시가총액 101조3천80억원으로 1조1380억원(1.11%) 줄어들었다.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투자자들의 차익 시현 심리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1일 종가 기준 2319.71로 1일(2422.96)보다 103.25포인트(4.26%)나 떨어졌다.특히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일 317조5240억원에서 11일에는 289조514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불과 열흘 만에 28조원(8.8%)이 증발했다.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조9850억원(6.3%) 줄어들었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2조6800억원(7.5%) 감소했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에 각각 7710억원(2.4%), 1조4820억원(5.1%)이 허공으로 사라졌다.상장사 주가 급락에 따라 1조원 이상 주식 보유자들의 가치도 대폭 떨어졌다.주식부호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이달 1일 18조1908억원에서 현재 16조7620억원으로 1조4288억원(7.9%)이나 감소했다.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같은 기간 4465억원(5.6%) 줄어든 7조4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 부자의 주식 자산은 열흘 만에 2조원가량 증발한 것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 보유 상장사 주식은 4조4572억원으로 496억원(1.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