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 선입견 벗고 피로회복·졸음예방 효과 등 젊은층 중심으로 인기잘못된 인식 개선, 편의점 중심으로 매출 반등세
  • ▲ (왼쪽부터)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롯데칠성음료 핫식스, 헤라클레스, 동서식품 레드불. ⓒ각사
    ▲ (왼쪽부터)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롯데칠성음료 핫식스, 헤라클레스, 동서식품 레드불. ⓒ각사


고카페인 논란으로 시장에서 밀려났던 에너지 드링크가 최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는 한때 시장 규모 1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고공 성장을 거듭했지만 고페인과 높은 당 함유량 때문에 역성장을 거듭하다 지난 2015년 500억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드링크 시장은 지난 2015년 572억원에서 지난해 11.5% 증가한 63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에너지 드링크 매출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상승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에너지 음료는 롯데칠성음료와 동서식품, 코카콜라음료 등 대형 업체가 시장을 3등분하고 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와 '헤라클레스' 등 2개 브랜드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 59.6%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와 '번 인텐스'가 시장 점유율 20.3%로 2위를, 동서식품 '레드불'이 16.3%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은 '몬스터에너지'다. '몬스터에너지'는 2015년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 10.9%로 '레드불'(18%)에 뒤처졌지만 지난해 단숨에 '레드불'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몬스터에너지의 인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인 추세"라며 "공격적이면서도 차별화 된 마케팅과 코카콜라의 유통망이 시너지를 내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에너지 음료 시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스터에너지'는 미국 음료 기업인 몬스터 비버리지 제품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4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한 
30억4939만달러(약 3조5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카콜라가 2014년 몬스터 비버리지 지분을 인수하면서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하게 된 것도 폭풍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드링크의 최대
 판매처인 편의점을 중심으로 1+1 행사,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매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드링크 전체 매출의 약 60%는 편의점에서 발생한다.

에너지 드링크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고카페인 논란이 오명을 벗으면서 소비자들이 입맛을 다시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식품의 1회 섭취참고량 당 카페인 함량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는 커피전문점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양(123mg)의 절반 수준(58mg)으로 집계됐다. 

음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유독 에너지 음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선입견이 많아 최근 몇 년 간 시장이 성장을 멈췄었다"며 "최근에는 
피로회복, 졸음예방, 집중력 향상 등을 목적으로 수험생이나 직장인, e스포츠 등을 즐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에너지 드링크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음료 시장에서도 에너지 드링크는 별도의 카테고리로 관리될 만큼 시장 성장세가 높은 편"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별도 카테고리로 구분하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최근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 시장만큼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음료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탄산음료(51.1%)로 나타났다. 이어 과채음료류(16.3%), 에너지음료(9.9%)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