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6만가구 분양…지난해보다 50% 증가서울, 연말까지 9000가구 일반분양… 최근 3년간 최대
  • ▲ 호반건설·중흥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26일 공개한 '광주 그랜드 센트럴' 견본주택 내. ⓒ호반건설·중흥건설 컨소시엄
    ▲ 호반건설·중흥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26일 공개한 '광주 그랜드 센트럴' 견본주택 내. ⓒ호반건설·중흥건설 컨소시엄


    조기대선과 긴 추석연휴 등 여러 이슈들로 분양시기를 미처 잡지 못했던 신규분양 물량들이 연말까지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특히나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내년 초부터 청약시장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도 공급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27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24개 단지(오피스텔 제외/임대·뉴스테이 포함)가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선다. 이는 올 들어 하루에 가장 많은 견본주택이 개관하는 수치다. 이전까지는 6월30일과 8월25일에 14곳이 개관한 것이 최대였다.

    업계에서는 이를 청약시스템 개편과 추석연휴로 분양시장이 최장 한 달여간의 긴 휴식기를 지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을 미뤘던 단지들이 연휴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27일을 디데이로 잡고 공급에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114 집계 결과 11월 전국에서 6만4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3만9922가구에 비해 약 50%(2만125가구)가 증가한 셈이다. 이 역시 긴 추석연휴로 분양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하지 못한 10월 분양예정 단지 일부가 11월로 일정이 연기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서울·경기에 분양물량이 집중됐다.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많은 경기는 △광명시 광명동 '광명16구역 위브자이(가칭, 1991가구)' △남양주시 화도읍 '남양주 두산위브트레지움(가칭, 1620가구)' △하남시 감이동 '하남포웰시티(2603가구)' 등 총 2만984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을 대거 앞두고 있다. 송파구 거여동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1199가구)',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두산위브 2차(296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힐스테이트 클래시안(1476가구)' 등 총 7502가구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은 총 922가구가 분양을 진행한다.

    지방은 부산에 10월 분양예정이었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이 미뤄지면서 물량이 집중됐다. 부산진구 전포동 '서면 아이파크(2144가구)', 수영구 광안동 '광안 자이(971가구)' 등 625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남은 무안군 남악오룡지구에서 '남악오룡 호반베르디움(1388가구)' 등 355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남에서는 창원시 회원동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999가구)' 등 2380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강원 2159가구 △울산 1823가구 △충남 1665가구 △전북 1370가구 △세종 1031가구 △광주 902가구 △충북 644가구 등이 예정됐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만큼 연말까지 분양시장에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가계부채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중도금대출 보증한도 추가 축소, 신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을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건설사들도 연초 계획한 물량을 되도록 연내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10월 말부터 연말까지 총 909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00가구보다 2.1배 많은 수준이며, 최근 3년간(2014년 동기 5782가구) 최대 물량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앞서 조기 대선과 여름 휴가철, 청약시스템 개편, 긴 추석 연휴 등으로 물량이 몰리고 있다"며 "청약 문턱이 높아진데다 대출 규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올 연말 분양시장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풍성한 물량만큼 눈여겨 볼 단지도 많다. 과거 높은 청약경쟁률로 인기가 입증된 서울 강남권 재개발, 과천 재건축, 경기 택지지구, 개발 호재가 많은 강원도에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청약 문턱이 높아져 수요자들이 신중한 청약 전략을 세우는 가운데 청약통장 쏠림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연내 금리 인상이 예정된 데다 이번 대책으로 1월 이후로는 주택구매심리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보유해서 안정적일만한 입지, 상품성을 갖춘 분양사업장을 중심으로 청약자가 관심을 보이면서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 간의 청약률은 편차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