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2016년 말 장애인 1명 고용 이후 지금까지 全無OK·에큐온저축은행 장애인 고용율 1%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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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들이 꾸준히 정규직 채용을 하고 있음에도 정작 장애인 채용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업권에 따라 매년 정규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은 대졸 정규직을 비롯해 경력단절여성 및 고등학교 졸업자 등 다양한 채용을 진행했고, OK저축은행도 2016년 39명을 선발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소규모지만 새 식구를 들였다.

    이에 저축은행업계 직원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9074명으로 2015년 말 대비 596명, 약 7%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일부 저축은행들은 정부가 권장하는 장애인 고용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최근 공표된 고용노동부의 장애인 고용 저조 기업 명단을 보면 2016년 말 기준으로 에큐온저축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장애인 고용률이 0.61%로 전년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도 장애인을 5명 채용해 고용률이 0.55%에 그쳤다.

    SBI저축은행은 이보다 더하다.

    전체 고용 인원 가운데 장애인 채용 인원이 1명으로 전체의 0.21%다.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저축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2.7%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낮은 장애인 고용률이 현재까지도 변함이 없다는 데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장애인 채용 규모는 1명에 불과하다. OK저축은행도 2016년 5명이었던 것이 현재까지 똑같이 유지되고 있다.

    장애인 저조 기업 리스트에 포함되고 나서도 장애인 고용을 늘리지 않은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객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애인 고용이 부담스럽다"며 "이 때문에 (장애인 채용을 안하는 대신) 고용부담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장애인을 채용하기보다는 의무고용률에 도달하지 못하면 내야하는 벌금, 즉 고용부담금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이에 저축은행들이 장애인 채용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센터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직무 분석을 해보면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은 대민 업무외에도 콜센터 등 다양한 직무를 통해 장애인 고용의 여지가 있는데도 채용을 안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금융권이 타 산업에 비해 장애인 고용률이 낮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회사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나 인사 담당자 등의 의지가 있어야 장애인 고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매년 고용 촉진을 위해 3.5~4개월의 시간을 주지만 개선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1월 장애인 고용 현황을 접수받은 후 절차에 따라 약 4개월간의 이행지도기간을 거쳐 고용을 독려한다.

    그래도 장애인 고용이 개선되지 않으면 상시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기업 중 고용률이 1.35% 미만인 기업에 한해 일반에 공표한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올해도 이달 말까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고용 현황을 접수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