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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디지털 인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몇년새 디지털 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한편, 사내 문화 자체에 디지털 DNA를 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정규직 인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710명으로 지난 2015년 말보다 11.1% 늘었다.
증가 인원만 보면 171명으로, 7개 전업 카드사 중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제자리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었다.
현대카드는 매년 꾸준히 신입 채용을 실시한데다 디지털 관련 경력직 등을 지속적으로 영입한 영향이 컸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강조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관련 인력을 대폭 증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지털 관련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320여명 수준으로 지난해 초 140여명보다 두 배 넘는 수준으로 늘었다. 기존의 전산 시스템 관리 인력 등 IT 직군을 제외한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하는 증가폭은 더 크다.
현대카드의 이같은 행보는 곧 디지털 사업을 위한 개발자·기획자를 비롯해 백오피스 업무 등 디지털에 인력을 끌어모아 전진배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알고리즘 다지인랩(Lab) 인력은 현재 40명 수준이며, 디지털 관련 금융사업을 고민하는 N사업부도 상당수의 인력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N사업부는 현대카드의 디지털 관련 사업 아이디어 발굴 등으로 사업다각화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마련된 부서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통합 로그인 서비스를 내놓는데 기여하는 등 디지털 관련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대카드의 디지털 인력 확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는 전 사원의 '디지털 인력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관리자급이라 할 수 있는 팀장급 이상에게 1인당 3회꼴로 기초 코딩 교육을 받도록 만들었다. 올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전 사원들이 코딩 교육을 받도록 확대한다.
현대카드 내 조직 문화에도 디지털을 심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에자일(소프트웨어개발프로세스) 조직 체계를 적용해 트렌드에 따라 조직 신설·해체를 자유롭게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현대카드 건물 내부에 웹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인 '파이선' 언어를 통해 각종 안내문 등을 게시하면서 직원들의 인식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직 곳곳에 있는 디지털 인력이 늘었고 올해부터는 전직원들에게 코딩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확대·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