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레저큐 인수-라쿠텐 제휴로 플랫폼 더욱 풍성여기어때, 가맹점 브랜드 다각화… '더 스타일' 등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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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계 라이벌인 야놀자와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 운영사)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야놀자는 온라인을, 여기어때는 오프라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꼽혔던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야놀자는 전체 매출의 약 40%를 오프라인에서 올리고 있지만 여기어때는 오프라인 매출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 분야에서는 여기어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가 기업 인수와 제휴를 통해 온라인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저큐'를 전격인수했다. '레저큐'는 2013년 설립된 IT 기반의 레저·액티비티 플랫폼 기업이다. 모바일 티켓 관리와 온라인 마케팅, 발권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등 솔루션 비즈니스와 여행·레저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2017년 기준 매출 약 1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레저·액티비티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레저큐의 국내 여행 큐레이팅 서비스인 '가자고'는 숙박, 항공권, 렌터카 등 여행레저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월평균 8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레저큐 인수로 야놀자는 앞으로 여가와 레저, 액티비티, 숙박 등을 아울러 여가 시장의 디지털화(化)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레저큐 인수는 이달초 발표한 '글로벌 R.E.S.T. 플랫폼' 구체화를 위한 계획의 첫 번째다"고 설명했다. 'R.E.S.T 플랫폼'은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라는 야놀자의 기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 전개 방향이다. 숙박을 기반으로 하되 인근 지역 정보와 여가문화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R은 재충전(Refresh), E는 오락(Entertain), S는 숙박(Stay), T는 여행(Travel)을 뜻한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 7일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 기업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는 오는 6월15일부터 일본에서 합법화되는 '공유민박'을 겨냥해 '라쿠텐'과 '라이풀'이 합자해 만든 회사다. 라쿠텐은 일본 최대 OTA(온라인 여행 기업)로 보유 회원은 9500만명, 총 거래액은 100조원에 달한다. 라이풀은 일본 부동산 업체로 800만건이 넘는 부동산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레저큐' 인수와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의 제휴로 야놀자 플랫폼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국내 숙박 정보를 넘어 레저와 액티비티에 일본 숙박·여행 상품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야놀자는 사명 앞에 붙이는 수식어도 '국내 1위 숙박 O2O 기업'에서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으로 바꿨다.

     

    야놀자가 온라인 영역을 강화하는 사이 경쟁사인 여기어때는 오프라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프랜차이즈 브랜드 'HOTEL여기어때'를 '더 스타일(The Style)', '더 시티(The City)', '더 스퀘어(The Square)', '더 뷰(The View)' 등 4개 브랜드로 다각화했다. 

     

    새 브랜드를 통해 상권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 가맹점주의 요구에 맞게 설계된 촘촘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여기어때의 구상이다.

     

    특히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 만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브랜드에 맞게 선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더 스타일'은 공간에 배치한 독특한 인테리어 요소로 재미를 더하며, 부티끄 호텔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숙박' 이상의 독특한 체험을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이며, 데이트와 파티를 즐기는 트렌디한 젊은층을 공략한다.

     

    '더 스퀘어'는 스파,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도심에서 여유 있게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숙박 시설이다. 호캉스를 즐기는 이들에게 최적의 숙박시설이 될 것이라는 게 여기어때의 설명이다.

     

    '더 시티'는 팩스·와이파이·프린트 등 업무 공간을 갖춘 게 특징이다. 비즈니스로 바쁜 현대인에게 어울린다. '더 뷰'는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한 숙박 시설이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낭만적인 추억 쌓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향후 HOTEL여기어때 새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여기어때 플랫폼 내 엠블럼이 표시되며, 새 브랜드를 적용 받은 가맹점은 해당 브랜드의 간판과 사인물이 부착된다.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 야놀자는 오프라인에서 여기어때를 압도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서로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놀자는 이미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에이치에비뉴(H Avenue)', '호텔야자(Hotel Yaja)', '호텔얌(Hotel Yam)', '코텔(Kotel)' 등 4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가맹점 수도 2015년 78개에서 2017년 127개까지 늘었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야놀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체 매출(682억원)의 약 40%(278억원)가 오프라인에서 나왔다.

     

    이에 반해 여기어때의 오프라인 사업은 걸음마 단계다. 지난 1월 문을 연 HOTEL여기어때 동대구점까지 포함해 가맹점은 총 15여개로 야놀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여기어때는 연내 60여개까지 가맹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온라인 영역을 비교하면 서로가 1위라고 주장할 정도로 팽팽하다. 지난해 야놀자의 전체 매출은 1000억원 정도로 약 40%가 오프라인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온라인 매출은 6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매출 대다수가 온라인에서 나오는 여기어때는 지난해 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