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스토어에 과일, 수산 등 제외. 개점 시간 1시간 앞당기고 전단 공동마케팅
  • ▲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찾은 고객들. ⓒ진범용 기자
    ▲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찾은 고객들. ⓒ진범용 기자


    "기존 경동시장이라고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이 변해 놀랐습니다"라며 "솔직히 이 정도까지 세련되고 판매 물품이 다양해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습니다." 주부 이효선(28세)씨.


    5일 이마트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서울 대표 재래시장인 경동시장에 오픈했다.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은 121평(400㎡) 규모로 신관 2층에 들어섰다. 기존에 이 건물은 신관 건물 3층 대부분이 공실로 비어 있었으며, 2층도 총 545평 면적에 인삼. 의류 등 점포가 29개에 불과했다. 공실률도 60%에 달했다.

    기자가 찾은 이날 오전 10시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규 오픈을 구경 온 인파와 상인들로 북적였다.

    노브랜드 오픈 전단을 받고 이곳을 찾았다는 주부 이선경(34세)씨는 "청량리·제기동에는 시장이 많고 주변에 홈플러스도 있어요"라며 "그런데 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각각 판매하는 제품이 달라 동선이 불편했는데 노브랜드가 들어서고 경동시장에서는 한 번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앞으로 자주 올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에서 판매하는 물품. ⓒ진범용 기자
    ▲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에서 판매하는 물품. ⓒ진범용 기자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은 경동시장과 상생을 위해 냉동 과일과 냉동축산을 제외한 일반 채소, 과일, 건어물, 수산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해 상품 취급품을 달리했다.

    매장 구성도 노브랜드 및 사회공헌 시설들을 기존 점포 뒤편으로 위치시켰다. 이로 인해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전통시장 점포를 거쳐 노브랜드로 오는 구조로 동선이 만들어져 기존 매장의 고객 접점이 넓어졌다.

    이마트는 이번 상생스토어를 입점시키면서 신관 2층 전체의 구성을 새롭게 짜고 공사에 투입된 바닥, 천장, 조명 등 인테리어 비용을 전부 지원했다

    이러한 동선 및 건물 리모델링에 대해 상인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홍삼 및 약재 등을 판매하는 김송인 상인은 "사실 이 건물이 기존에는 너무 노후화해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단골 고객 빼고는 사실 없었어요"라며 "한 달 반 정도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오늘 문을 열었는데 바닥이나 내부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좋아졌어요. 젊은 고객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

  • ▲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에 입점한 희망놀이터. ⓒ진범용 기자
    ▲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에 입점한 희망놀이터. ⓒ진범용 기자


    이마트는 노브랜드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들이 방문 시 불편함 없는 쇼핑과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어린이희망놀이터도 47평(155㎡) 규모로 조성했다.

    어린이희망놀이터의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시장 영수증을 제시하면 50% 할인된 2500원에 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남은 공실과 젊은 층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신세계그룹 관계사의 사회공헌 모델을 결합한 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인 '카페숲'도 20평(66㎡) 규모로 들어섰다.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는 스타벅스가 지역사회 기관의 노후된 카페를 인테리어 리노베이션, 바리스타 교육, 매장 운영 컨설팅 등을 해주는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다. 경동시장점이 9번째 매장이며, 상생스토어에는 첫 입점이다.

    청량리에 사는 신옥순 할머니는 "여기는 원래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자주 왔는데 노브랜드가 들어오고 아주 백화점 같아졌어. 살 것도 많고 처음 왔는데 대만족이에요."라고 말했다.

    신설동에서 왔다는 임형자 할머니도 "여기 2층까지 보통 올라오지는 않지. 근데 노브랜드 오픈했다고 해서 한번 올라와 봤는데 시설이 신식이고 깨끗해. 먹을 것도 많고 자주 올 거 같아"며 젋어진 경동시장에 만족감을 보였다.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은 이마트, 경동시장, 동대문구청 등이 상생을 위해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마트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시장에서는 집기 제공, 동대문구는 작은도서관에 책 2000여권을 기증하는 등 상생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완성됐다.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은 시장 측의 요청으로 영업시간도 일반적인 오전 11시~ 오후 9시에서 각각 1시간씩 앞당겨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노브랜드를 통해 젊은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포석이다.

    정동혁 이마트 CSR상무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효과가 알려지면서 입점 문의나 공문 등 제안이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고 있다"며"올해도 상생스토어을 확대해 전통시장과 함께 공생의 길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 ▲ 노브랜드 경동시장점 외관. ⓒ진범용 기자
    ▲ 노브랜드 경동시장점 외관. ⓒ진범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