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축협 10명 중 6명 "중앙회와 갈등 심각"

  •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축협 간의 오래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작심하고 나섰다.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페이스북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축협 간의 오래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작심하고 나섰다.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페이스북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축협 간의 오래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작심하고 나섰다. 

이번 기회에 농협중앙회와 조합원 간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재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함께 가는 동행길이 행복합니다'라는 주제로 '2018 조합장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12일에는 '농축협 상생 컨퍼런스'를 열고 농축협의 상임이사 및 전무 등 1천명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농협중앙회와 전국의 농축협 조합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농협 문제를 토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의 사회는 김병원 회장이 맡았다. 

김 회장은 "그동안 지역 농·축협과 중앙회는 농업인을 위해 일한다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서로 많은 협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직적 조직구조, 사업의 경합, 상호 이해부족, 자원 분배의 불균형 등 여러 요인으로 서로 간 오해와 갈등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갈등의 해소없이 농협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된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중앙회가 농·축협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명 중 6명(58.8%)은 중앙회와 농·축협 간 갈등이 있다고 봤다. 중앙회 임직원은 37.4%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갈등 요인으로는 △수직관계나 지시관계 같은 조직구조(39.9%) △사업의 경합(30.5%) △상호이해 부족(12.2%) △배당 수익 등 자원의 배분(10.1%) △조직문화 차이(5.9%) 순으로 집계됐다. 

  •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축협 간의 오래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작심하고 나섰다.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페이스북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축협 간의 오래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작심하고 나섰다.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페이스북


  • 김 회장은 지금껏 중앙회가 지역 농축협에 지원해온 무이자 자금 10조원이 이른바 '중앙회 통치자금'처럼 변질돼 온점을 지적하며 "조합 컨설팅을 통해 지역 농축협에 골고루 지원하도록 체계를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5월3일까지 농축협 상임이사와 전무, 4급 이상 책임자,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각각 세 차례의 컨퍼런스를 실시해 그동안의 상처를 봉합하고 치유하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