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장기화될 것…지수는 완만한 상승제약바이오‧엔터‧2차전지 관련주 호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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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4분기 들어 증시의 회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영향으로 경협주를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종목으로는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에 여전히 투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부터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과 거시지표의 확인 과정으로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추가 반등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11월 중간선거의 불확실성, 미중관계 악화 가능성 등이 있으나 펀더멘탈이 안정돼 있고 거래대금이 회복된 점을 볼 때 반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 이후 한중간 증시의 동조화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3분기 어닝시즌 개막이 10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시사도 외국인 수급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글로벌 이슈들이 남아 있어 마냥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1.75~2.0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른 금리격차가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은 “연준의 지난달 금리인상은 이미 금융시장이 예상했지만 증시에는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완만한 반등 흐름 속에서 테마, 종목별로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상반기부터 지속돼 온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당장 내년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25%로 올릴 것을 예상한 상태인 만큼 그 전에 미중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협상을 바라보고 있다. 증시 역시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올 4분기에도 성장주에 투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반도체, 2차전지 등이 언급된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측을 넘어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7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엔터테인먼트, 제약‧바이오 및 5G, 2차전지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지목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국면까지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국내에서는 연예매니지먼트, 2차전지, 제약바이오, 5G 관련주가 주도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내년도 영업이익의 전망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가운데 성장수 쏠림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국내 상장사의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고 향후 경기 전망이 밝지 않아 당분간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의 성과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락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며 양국 간 타협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기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내년 1분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에도 하강 압력이 있겠지만 서서히 저점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가 될 것이며 PBR 1배 부근인 2200~2400포인트 안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