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10월 넷째주 실적 발표 연내 지주회사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달 안으로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 실시
  •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효성그룹이 분할 이후 시장에서 제대로 된 첫 평가를 받는다. 4개 사업회사 모두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연내 지주회사 마무리 작업도 순항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과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등 4개 사업회사는 이달 넷째주 차례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효성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6월 1일자로 지주회사인 ㈜효성과 4개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이후 7월 말 2분기 실적이 발표됐지만, 분할 뒤 한 달 간 실적만 담겨 반쪽자리 성적표에 불과했다.

    효성 입장에서는 이번 실적발표가 사업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비교할 수 있는 첫 시험대인 셈이다. 효성 관계자는 "조만간 있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효성 사업회사들에 대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사업회사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한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먼저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1.4%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1위 제품인 스판덱스의 스프레드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타이어코드 증설 효과와 베트남 스틸코드 생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대비 31.3% 오른 76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급등 및 비수기 효과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PET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매출액 비중이 큰 스틸코드의 실적 개선 효과도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효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오른 373억원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매출이 오르면서 호실적을 이끄는 데 한몫 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의 매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효성중공업은 미국으로부터 고압 변압기 반덤핑 관세율을 0%로 통보 받았다. 내년 3월 최종판정이 남아있지만, 그전까지 미국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효성화학도 올해 3분기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삼불화질소(NF3) 등 3대 주요사업의 호재로 올해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하반기 에너지저장장치부문에서 상반기 1400억원보다 29% 증가한 1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며 "앞으로 국내 태양광 보급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 수혜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번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효성이 연내 지주사 체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다. 효성은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달 안으로 지분 교환을 통해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조현준 회장이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중요하다. 주가는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반기 사업회사들의 호실적이 효성의 지주사 전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는 이유다.

    보통 기업들은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 시 사업회사 주식을 시장 가격으로 평가한 뒤 그 값에 해당하는 지주회사 주식을 배정한다. 때문에 사업회사의 주가가 높을 수록 오너 일가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단행한 뒤 주식을 맞교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유상증자 시 사업회사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되길 바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