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예비심사 통과…내달 시장 입성 목표압도적 펀드·AUM·수익성 확보로 시장 개척 평가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대형 VC도 대기
  • 국내 최초 VC(벤처캐피탈)이자 현재 업계 내 '빅3' 아주IB투자의 코스닥 입성이 임박했다.

    VC 업계, 특히 상장을 준비 중인 후발 주자들은 아주IB투자의 심사·공모 등의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올해 상장을 추진한 다수 중소형 VC와 달리 오랜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뛰어난 투자 성과를 보유하고 있는 아주IB투자가 코스닥 시장 입성이 가시화되면서 일각에서는 VC 시장의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아주IB투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VC로 탁월한 펀드 청산 실적, 운용규모(AUM), 이익창출능력 등에서 압도적 성과를 자랑하는 대형 VC로 꼽힌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28개 펀드를 청산한 바 있으며, AUM이 3분기 말 기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VC 업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2014년 이후 꾸준히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 창출하며 수익성도 확보했다.

    아주IB투자의 상장은 VC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실적 등 변동성을 상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실적 변동성이 큰 VC 업계에서 45년간의 투자 경험 및 체계적인 투자·관리 시스템 등으로 차별화된 투자 노하우를 강점으로 꼽는다.

    해외 시장에서의 가시적 성과도 차별 요인이다.

    지난 2014년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를 개설한 아주IB투자는 미국 진출 후 14개 기업에 투자해 그 중 11개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켰고, 올 9월 말 기준 미주사무소 IRR(내부수익률)이 28%에 달하는 등 미국 바이오테크 VC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업계가 아주IB투자의 상장에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대형 VC들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모두 지난 8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주IB투자가 상장예심을 통과한 만큼 이들 역시 큰 문제 없이 상장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기조가 지속돼 성장 기대감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향후 아주IB투자는 IPO를 계기로 운용 규모를 확대해 투자와 이익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VC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김지원 대표이사는 "아주IB투자는 기업 규모, 내실 측면에서 타 중소형 VC와 큰 차이가 있어, 이번 아주IB투자의 코스닥 시장 입성이 국내 벤처캐피탈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IPO를 통해 투자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여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갖춘 VC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IB투자는 빠르면 내달 중 코스닥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공모 물량으로는 1000억원 안팎을 제시할 전망인 가운데 상장주관은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