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vs 기능… 시장의 더 큰 가치는?

서울시 "미래유산, 옛 모습 보존개념 아냐"… 노량진수산시장 새벽경매 등 무형자산 인정

수협 "경매 등 도매시장 기능이 핵심"… 잔류상인 "추억 담긴 옛 시장이 중요"

임정환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0-19 14: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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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이 지난 2016년 3월16일 새벽 1시 현대화 시장에서의 첫 경매를 시작으로 새 시장 개장을 알렸다.ⓒ뉴데일리DB


서울시가 논란이 일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의 미래유산 존치와 관련해 "옛것 그대로 보존한다는 개념은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 미래유산 지정을 이유로 옛 시장 존치를 주장하는 일부 상인의 주장과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19일 서울시 설명으로는 지난 2003년부터 서울 미래유산을 선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51개가 지정됐다.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가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유산을 선정, 추억과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노량진수산시장은 2013년 선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971년 (중림동에서 노량진으로 옮겨와) 문을 연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수산물 교역장의 역할이 인정됐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수협과 일부 상인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두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미래유산 존치와 관련해 견해를 밝히기 곤란하다는 태도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미래유산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보존하게끔 하는 게 기준"이라며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개념은 아니다. 가령 가게나 건물도 소유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수리나 재건축할 수 있다.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나 금지의 개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옛 시장에 남은 일부 상인이 노량진수산시장은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됐기에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소 시각차가 있다.

▲노량진시장 주변 풍경.ⓒ연합뉴스


일부 잔류 상인은 지난 1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노량진수산시장은 서울시민인 상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시민이 애용하고 외국인이 서울을 찾아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추억이 새겨진 시장을 수협의 부동산 개발에 없앨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형의 옛 시장 공간에 더 주안점을 두는 견해다.

반면 수협은 국내 최대 수산물 전문 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의 미래유산 선정 배경에는 수산물 교역을 위한 새벽 경매 등 도매시장 특유의 문화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태도다. 소비자와 상인이 만나는 소매시장의 기능은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의 부가적인 기능일 뿐이라는 의견이다.

2016년 3월16일 새벽 1시 새 시장 건물에서 열린 첫 번째 경매가 주목받았던 이유도 경매를 시작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의 모든 업무가 개시되는 등 새 출발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래유산의 가치로 장소보다 도매시장 특유의 기능 등 무형적 자산에 무게를 두는 셈이다.

한편 현재 서울시가 준 미래유산 동판은 새 시장 건물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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