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포문… 내년 커버리지 60% 이상 확보 목표SK브로드밴드, '가격 경쟁력' 승부수… "4.8기가 와이파이 서비스 우선 제공"
  • ▲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 상무가 '10기가 인터넷'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KT
    ▲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 상무가 '10기가 인터넷'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KT
    '10기가(Gbps)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초고속 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KT가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상용화의 포문을 연 가운데 SK브로드밴드 역시 이달 중 관련 상품 출시를 예고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서면서 이동통신사 간 속도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부터 10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 KT는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10기가 인터넷은 최고 속도 10Gbps를 제공하는 유선 인터넷 서비스로, 이는 33GB 용량의 콘텐츠를 30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수준이다. KT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외에도 5기가, 2.5기가 속도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업계에선 지난 5월 SK브로드밴드가 국내 최초 2.5기가 인터넷 상품을 선보인 이후 10기가 인터넷 출시 타이틀을 놓고 이동통신사들의 기술 경쟁이 이어져 왔다.

    특히 대용량 스트리밍 및 초고속 업로드에 대한 높은 수요와 함께 향후 5G 서비스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히면서 각 이동통신사들은 10기가 인터넷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역량을 집중한 바 있다.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서는 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광시설(FTTH-R) 비중(56%)을 바탕으로 커버리지(통신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전국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커버리지를 6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10기가 인터넷은 광케이블이 깔려 있는 곳이면 모두 개통된다. 광케이블이 들어가지 않은 UTP 지역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 개발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60% 비중의 광케이블 커버리지를 따라올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KT에 '국내 최초' 타이틀을 내준 SK브로드밴드도 이달 중 10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나선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상용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서울, 인천, 수원 등 3개 아파트단지에서 국산장비를 활용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제공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상품의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KT가 내놓은 10기가 인터넷 요금제의 월 이용료는 11만원으로 3년 약정 시 8만8000원, 3년 약정과 결합할인을 함께 적용하면 7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상용화 준비가 끝난 상태로 실제 고객들이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선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좀 더 다양하고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검토 중이며 상대적으로 늦게 선보이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확실히 가져가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커버리지 면에서 경쟁사에 밀릴 수 있지만 실제 시장 상황은 상용화 이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 인터넷에서도 국내 최대 속도인 4.8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중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T는 동일한 속도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내년 9월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어 양사 간 무선 인터넷 속도 경쟁도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앞다퉈 속도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시장 상황을 살핀 후 상용화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해 현재 경쟁사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