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에어로K·에어프레미아·에어필립, 지난 9일 국제운송사업면허 신청국토부, 면허 심사 요건 중 인력 기준 정밀 심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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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필립

    내년 항공업계에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 탄생이 기대되고 있지만 인력 수급에 대한 해결책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기존 항공업계도 인력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LCC가 인재를 구하기는 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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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 에어로K,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이 국토교통부에 국제운송사업자면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심사를 거쳐 내년
    3월 안에 면허 신청 항공사에 대한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면허를 신청한
    4개사는 자본금 150억원 및 보유 항공기 5대 등 국제운송사업에 필요한 자격을 이미 갖췄다.

    국토부의 면허 허가 반려로 재도전 중인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국토부 지적사항을 철저히 보완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전 제주항공 대표 등 항공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다만 조종사 및 정비인력 확보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

    그나마 현재 항공사업을 운영하는 에어필립은 상황이 낫다
    . 에어필립은 지난 6월 무안~인천 노선을 취항한 이후 현재 광주~제주,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하며 소형 항공사업을 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무안~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필립 관계자는
    현재는 소형 항공기만 운영하고 있으나 면허 취득 이후에는 737-800 항공기를 도입해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조종사 중 90% 이상이 737 항공기 면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어필립을 제외한
    3개사는 항공사업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 자본금과 항공기는 준비했지만 운영할 사람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신규
    LCC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종사나 정비인력을 구해야 하지만 국내 항공업계 여건상 녹록치 않다.

    최용덕 에어로
    K 상무는 면허 심사 전까지는 조종사나 정비사 채용은 하지 않고 있다면허를 취득할 경우 첫 해에는 3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계획이며 순차적으로 늘려 3년차에 6대 항공기를 운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규
    LCC 진입에 따른 인력난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최 상무는
    항공업계에서 신규 LCC 진입으로 인한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항공업계에 피해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다항공기 1대당 조종사 12, 정비사 12명이 필요하다. 다른 LCC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인력확보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산업 성장에 따라 조종사 및 정비사 인력이 늘어나 인력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어프레미아는 신형 항공기 도입 및 해외조종사 채용을 통해 인력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

    금창현 에어프레미아 이사는
    면허 취득을 앞두고 보잉 787-9과 에어버스 A-330 네오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이 두 기종은 모두 양사의 최신예 기종으로 기존 항공기에 비해 정비가 어렵지 않아 경력이 낮은 정비사라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종사의 경우 중동지역으로 진출한 조종사 중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기장들이 많다. 해외 조종사 채용을 통해 국내 항공업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우려를 차단했다.

    국토부 항공사업 자격 심사 엄격, 해외 정비인력 감점 요인

    신규 LCC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인력을 구할 계획이나 마냥 장밋빛 미래를 그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최근 몇 년간 인력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

    기장급 조종사의 경우 중국이 항공사업을 키우면서 국내 대비 2~3배 이상의 연봉을 받고 중국항공사로 이직이 늘고 있다. 기존 국적항공사들 또한 조종사와 정비인력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달 부산지역 조종사
    70명을 채용을 시작하면서 인력확보에 두 팔 걷고 나섰다. 다른 항공사들 또한 우수 인재 스카우트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때문에 국토부가 신규 면허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인력 문제도 꼼꼼히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조종사 및 정비인력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신규 항공사 진입으로 항공산업에 문제가 생길지에 대한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종사의 경우 해외에서 수급이 가능하나 정비인력의 경우 이마저 여의치 않다
    .

    이 관계자는
    조종사와는 달리 정비인력의 경우 의사소통도 중요하기 때문에 면허 심사과정에서 한국어 소통 능력도 확인할 계획이다한국어 소통이 어려울 경우 심사 기준에서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