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당 항로사용료 80만원… 인천~미주노선 200~500㎞ 단축 효과서울~백두산 직항로 개설 논의도 탄력 관측
  • ▲ 북측 제안 남북 간 동·서해 국제항공로 연결안.ⓒ국토부
    ▲ 북측 제안 남북 간 동·서해 국제항공로 연결안.ⓒ국토부
    북측이 남북 간 동·서해 하늘길 연결을 제안했다. 일각에선 북측에서 먼저 하늘길 연결을 제안한 배경으로 항로사용료 문제를 거론한다.

    백두산 관광을 위한 서울~백두산 직항로 개설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교통부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항공 실무회의에서 북측이 동·서해 국제항공로 연결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앞으로 항공 당국 간 회담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남북은 또 앞으로 항공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문제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남북 항공 당국 간 최초의 회의여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날 실무협의는 북측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그동안 항공 분야 회의는 남북 간 공식 의제가 아니었다. 이날도 따로 의제를 정해놓지 않고 관심사에 대해 의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참여정부 시절 10·4 선언에서 백두산 관광을 위해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했던 점을 들어 이번 회의에서 백두산 관문인 삼지연공항 개보수가 논의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었다.

    이날 북측이 먼저 동·서해 항공로를 열자고 제안함에 따라 서울~백두산 직항로 개설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항공전문가는 북측에서 먼저 국제항공로 연결을 제안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북한 영공을 통과하게 하고 항로사용료를 받으려는 의중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영공 통과료는 1회당 80만원쯤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국적항공사로선 비행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인천~미주 노선의 경우 북한 영공을 지나면 비행거리를 200~500㎞ 줄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우리나라 공역을 통과해 제3국을 오가는 항로 개설을 제안했었다.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남북 간 항로개설 자체는 대북 제재와 무관하지만, 운항은 항로사용료 등의 문제가 있어 제재 대상에 해당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이날 실무회의에 우리 측에선 손명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 관계 부처 실무자 5명, 북측에선 리영선 민용항공총국 부총국장 등 5명이 각각 대표로 참여했다. 민영항공총국은 군 산하단체로 알려졌다.
  • ▲ 항공회의 참석 남측 대표단.ⓒ연합뉴스
    ▲ 항공회의 참석 남측 대표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