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신사업 지지부진기지개 조선업 상승폭 미미
  • ▲ 내년 한국경제의 핵심 주력산업이 대부분 침체하거나 후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료사진
    ▲ 내년 한국경제의 핵심 주력산업이 대부분 침체하거나 후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료사진
    내년 한국경제의 핵심 주력산업이 대부분 침체하거나 후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우리경제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 성장세가 둔화하고 건설 분야는 한계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리경제가 내수 부진에 설비투자가 뒷걸음질 치면서 경기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경제 성장정책이 정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내년도 산업별 전망보고서를 살펴보면서 내년 ICT제조업 생산은 총 356조원으로 전년대비 1.5%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4% 성장한데 이어 올해 (추정치 3.0%) 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ICT제조업에는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다. 수출 증가율도 1.8%로 전망됐다. 지난해 21.6%와 올해 16.0%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는 셈이다. 

    연구원은 "ICT제조업이 올해 호황 국면에서 내년부터 후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세계경제 위축으로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라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와 함께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산업도 침체가 예상된다. 내년도 자동차 생산이 365만대로 올해 대비 2%P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 수출도 2.5%P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의 앞날도 어둡다. 공공주택 확대 정책에 따라 공공부문 수주가 일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민간부문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내년도 건설업 수주액은 109조원으로 추산, 2017년에 비해 30% 감소할 것으로 봤다. 내년도 건설경기가 악화되는 데는 이외에도 경기둔화,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의 변화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석유화학 및 기계분야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조선업은 신규수주 확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건조 단가 상승세로 수출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세계경기와 국제유가 흐름이 불규칙한 데다 오랜기간 침체기가 계속되는 동안 경쟁력이 약화돼 회복폭은 크진 않을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의 경제전망치로 연일 내리막길이다. 

    정부는 최근들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달아 2%대로 내려잡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2.7%로 하향 조정했다. KDI 역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7%와 2.6%로 낮췄다.  주력 산업의 부진 속에 내수 경제까지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저성장'을 뒤늦게 인정하는 양상이다. 

    민간기업 및 연구소들의 전망치는 이보다 더 가혹하다. 한국투자증권은 2.3%, 하나금융투자는 2.4%, 메리츠종금증권도 2.4%로 각각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최우선 과제로 '경제활력'을 내세운 것도 이러한 엄중한 경제상황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정부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과거 발전 방식과 달리 구조개혁에 최대 역점을 두고 성장 경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경제성장을 견인한 주력 산업들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이를 대신할 새로운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신기술을 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