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이슈 ‘일단락’ 긍정적 작용…투자자 기대 쏠려증권가 “장기적으로는 실적 중심으로 투자해야”
  • ▲ ⓒ 삼성바이오로직스
    ▲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로 금융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여곡절 끝에 거래가 재개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이날 장 시작 직후 주가가 20% 이상 크게 올랐다. 오전 9시 20분 현재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8% 이상 오른 39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10일 오후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결과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던 삼성바이오는 19일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소는 삼성바이오의 ▲기업계속성 ▲재무안정성 ▲경영의 투명성을 심사한 결과 경영 투명성은 분식회계로 미흡한 부분이 있었으나 기업계속성과 재무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상장을 폐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심위는 “경영의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에도 불구하고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전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회사는 행정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감사기능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선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1일 기심위 회의에 참석, ▲내부통제 제도 강화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감사기능 강화 ▲내부회계 검증부서 신설을 통한 감독기능 전문화 ▲법무조직 확대 및 기능 강화로 컴플라이언스 역량 제고 ▲내부거래위원회 기준 강화 등을 포함하는 경영투명성 제고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향후 3년간 삼성바이오의 경영투명성 개선계획 이행 여부를 감시할 예정이다.

    ◆ 증권가 “불확실성 제거는 긍정…소송 리스크는 주의”

    증권가에서도 이번 상장유지 결정에 대해 삼성바이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긍정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가 진행 중인 소송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내린 ▲대표이사 과징금 16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재무제표 시정 요구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 해임권고 ▲회사 과징금 80억원 등에 대해 효력정지 신청서를 지난달 28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첫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및 거래정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며 “향후 행정소송은 계속 진행될 것이나 상장폐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므로 이제부터는 펀더멘털 반영 국면으로 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나 금융당국과의 소송건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며 “기존 펀더멘털과 실적 위주의 투자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초 예상보다 거래정지 기간이 짧았던 점도 주가에 호의적이라는 분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매거래 정지 기간이 길어질 경우 우려했던 향후 수주 차질 부분이 해소됐고 제약바이오 업종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했다”고 언급했다.

    ◆ 4분기 실적·신약 판매 현황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한편, 장기적으로는 4분기 실적 및 신약 판매 현황 등이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올 4분기 삼성바이오의 매출액은 1479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장 제품 구성 변경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감소하나 3분기에 1공장 가동률이 40%, 2공장은 60% 초반으로 개선된데다 3분기 매출 인식의 이월 등으로 전 분기 대비해서는 46% 성장할 것이며 이익은 3공장 완공으로 인한 감가비 및 인력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년마다 시행되는 공장 정기보수가 연말 예정돼 있어 내년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실적 개선폭은 내년 하반기에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시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지난달 13일까지 집계 결과 독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62%를 점유했다”며 “유럽 휴미라 시장은 5조원, 독일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26%를 차지하는 만큼 큰 시장을 출시 초기에 유의적인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