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독감백신 수출 부진·원가율 상승 등 원인R&D비용 4분기 약 400억 집행… 올해 부진 벗어날지 관건
  • GC녹십자가 4분기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첫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GC녹십자의 4분기 영업손실을 70~1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2년 4분기 이후 6년만의 대규모 적자로 이에 따른 지난해 총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50%에 가까운 감소가 예상된다.

    GC녹십자 영업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남반구 독감백신 수출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와 지난해 미국서 허가가 예상됐던 혈액제제 생산을 위한 공장 완공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이 꼽힌다.

    GC녹십자는 남반구 지역 독감 백신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지만 입찰 기업의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수출 감소가 뚜렷이 이어져왔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대비 독감백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나 줄었다.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지연도 악재가 됐다.

    IVIG-SN는 지난해 허가가 예상됐지만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위해 제조공정 자료의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받아, 올해 허가에 재도전한다.

    당초 IVIG-SN의 미국진출을 대비한 오창공장이 이미 완공된 상황에서 가동률 저하와 원가율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R&D비용의 증가도 빼놓을 수 없다. GC녹십자의 지난해 R&D비용은 약 13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R&D비용이 4분기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약 400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최악의 실적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4가 독감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편입될지 여부가 이르면 3월 중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가장 큰 수혜는 GC녹십자가 될 예정이다.

    또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F'의 중국 진출도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올해 중국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헌터증후군과 혈우병이 희귀질환으로 지정되면 심사기간 단축도 기대할 수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구개발비 증가, 원가율 상승은 올해도 이어지면서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비슷한 규모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