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1~2월 백신 수출 물량 약 80억원, 전년比 603% 증가지난해 1분기 영업익 전년比 90.5% 하락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
  • ▲ GC녹십자 CI ⓒGC녹십자
    ▲ GC녹십자 CI ⓒGC녹십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GC녹십자는 백신 수출로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증권가에서는 GC녹십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 GC녹십자의 호실적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의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GC녹십자의 백신 수출 물량이 예년 수준으로 복원됐기 때문이다.

    관세청 집계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GC녹십자의 백신 수출 물량은 1월 645만 달러, 2월 13만 달러로 총 657만 달러(약 80억원)로 전년 대비 약 603% 증가했다. 1분기에 독감백신 수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해당 수출량의 대부분은 수두 백신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대규모 수두백신 입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GC녹십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입찰을 받는 터키향이 전무했기 때문에 커티 정부의 수두백신 비축량이 거의 소진됐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에는 대규모 수두백신 입찰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로 인해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인 570억원 이상의 수두백신 수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수두백신 수출 물량 증가는 마진율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 연구원은 "GC녹십자가 생산하는 품목 중 가장 마진율이 좋은 것은 제조백신"이라며 "제조백신이 전년 대비 38% 성장하면서 GC녹십자의 마진율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GC녹십자는 아직 1분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계약이 돼있는 물량도 선적(shipping) 일정이 밀리면서 매출 반영이 늦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수출 물량 배송이 지연돼 매출이 밀려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분기 매출이나 이익에는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매출, 영업이익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기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GC녹십자는 수두백신의 수출 물량 감소에 따라 매출 원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연구개발비 증가도 영향을 미치면서 GC녹십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90.5% 급감한 13억 78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보다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