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숨’ 등 럭셔리 브랜드 中 수요 상승가도中 정부 규제책 따른 영향 제한적…실적 호조 예상
  • ▲ '후' 상품. ⓒ LG생활건강
    ▲ '후' 상품. ⓒ LG생활건강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이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맞아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화장품 부문에서 매출 3조9054억원, 영업이익 7827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8%, 46% 증가했다. 

    이는 경쟁사 아모레퍼시픽보다도 2300억원 가량 높으며 명실공히 대장주의 자존심을 지켰다.

    LG생활건강의 가장 큰 호재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건수의 증가다. 지난달 1일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법이 발효되면서 면세점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예상보다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설과 같은 춘절 연휴(2월 4~10일)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도 움직였다.

    지난달 24일 114만원으로 마쳤던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을 거듭해 31일에는 126만5000원까지 올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 이후에도 면세점 매출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경우 전자상거래법 시행과 면세점 매출의 상관관계를 제한적으로 판단해도 될 것”이라며 “오히려 럭셔리 브랜드 강화에 따른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올해 LG생활건강의 실적에 대해 매출액 7조3464억원, 영업익 1조1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12.1%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 성장의 원천은 늘어난 중국인 수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부의 실적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이라며 “‘후 브랜드 외에도 ‘숨’과 ‘오휘’에서 출시된 럭셔리 라인 제품들의 성장도 긍정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럭셔리 브랜드인 후와 숨의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32%, 11% 증가했다. 특히 후는 중국 현지에서 40%, 면세점에서 3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의 럭셔리 브랜드 수요가 꾸준히 상승 중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따이공 규제, 소비 위축 등 대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채널과 중국 현지 매출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내 회사의 브랜드력에 대한 입지가 견고함을 시사한다”며 “시장 축소로 생활용품 부문에서의 단기적 실적 성장은 기대가 어려우나 화장품의 해외 수요 고성장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해외사업 비중이 22%대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의 한계를 신제품 효과로 만회하고 주력 브랜드의 해외사업 확장이 시너지가 나는 국면”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PER는 36.95배로 업종 평균 30.73배를 다소 웃돈다. PBR은 7.07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