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밸런타인데이 기간에 연간 초콜릿 매출 30% 집중 롯데백화점·마트·세븐일레븐 등 유통계열사도 ‘특수’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오는 14일 64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그는 매년 생일선물로 ‘밸런타인 특수’를 받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1955년 2월 14일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그는 1981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국내 무대에 데뷔한 것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부임하면서다. 이후 2011년 2월 롯데그룹 회장에 취임했고, 현재는 유통기업으로 굳어진 회사 이미지를 유화기업으로 변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9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의 생일은 ‘밸런타인데이’와 겹쳐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연간 초콜릿 매출의 30%가 밸런타인데이 기간에 집중된다. 신 회장은 매년 ‘밸런타인 특수’를 선물로 받고 있는 셈이다.

    가나초콜릿과 드림카카오 등을 제조하는 롯데제과뿐만 아니라 판매를 맡고 있는 유통 계열사도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의 매출도 늘어난다. 이 중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초콜릿의 밸런타인데이 매출은 ▲2015년 7.1% ▲2016년 11.3%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신 회장의 올해 생일은 밸런타인 특수 외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해 63번째 생일을 서울구치소에서 보냈다. 생일 전날인 지난해 2월 13일 법정구속됐기 때문이다. 당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던 강원도 평창에서 생일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최악의 생일’을 보내야만 했다.

    반면 올해 생일은 비교적 밝은 분위기에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액 3조원, 공사기간 5년이 걸린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공장이 조만간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또 하나의 선물인 셈이다.

    이 공장은 셰일가스에 포함돼 있는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한다. 축구장 152개 규모로 연산 10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 공장 건설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일본에서 경영현안 등을 챙기고 있다”며 “생일은 가족들과 조촐하게 보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