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누월드’ 손실에도 사상 첫 매출 1조 기록중국발 리스크에도 호실적으로 시장 우려 잠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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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코스맥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해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40%대 성장을 보이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코스맥스의 매출액은 1조2597억원,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5%, 48.9% 늘었다.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11일 12만6500원까지 빠졌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꾸준히 올라 18일 14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288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으로 매출액 컨센서스에는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약 30% 가까이 밑돈 것과 대조적이다.

    4분기 실적 하락은 미국 ‘누월드(NU world)’ 법인의 손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 미국법인은 지난 2017년 11월 누월드를 인수했다. 중부지역에서 기초제품을 맡는 코스맥스USA 법인과 함께 동부 지역에서 색조제품을 전담하는 이원화 체계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누월드의 회계처리 상 유통사 PB제품의 처분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관련 재고를 충당금으로 인식하며 일회성 비용이 약 60억원 발생한 것이다. 

    증권가는 코스맥스의 글로벌 실적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7% 증가하면서 고성장을 지속했는데 특히 탑라인 성장과 더불어 광저우, 상해법인 모두에서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있었다”며 “공장의 부분 자동화, 인력 효율성 증대에 따라 생산성이 향상되며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 영업이익률이 17.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법인 역시 누월드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긍정적인 성장세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오하이오 법인의 적자 지속과 누월드의 재고자산 충당금 설정으로 합산 영업적자가 5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면서도 “오하이오 법인은 여전히 전년대비 44.1%의 고성장세를 유지했으며 누월드도 영업 레버리지 효과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고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중국이 전자상거래법을 개정 발표하면서 올해부터는 따이공(보따리상) 수입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국내 화장품주가 대거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실적으로 시장의 우려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법인은 글로벌 고객사와 거래 확대가 지속되며 직접수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상해와 광저우 법인은 온라인 고객사의 증가로 40%대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며 “국내 인건비 증가 및 저마진의 마스크팩류 수주 증가로 마진 개선이 제한적이었지만 매출 성장만큼은 흠잡을 곳 없이 고성장세를 유지 중”이라고 언급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국 전자상거래법 영향으로 일시적인 한중 화장품 교역 저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코스맥스의 실적은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및 제품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수주가 지속되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센티먼트 악화로 최근 주가가 12M Fwd P/E 20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코스맥스의 PER은 75.68배로 업종평균 PER 31.12배보다 높은 편이다. PBR은 6.54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