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삼진제약 실적 5배 이상 성장… '게보린' 대형품목화로 외형↑6연속 연임 성공해 18년간 대표이사 맡아… 제약업계 '최장수 CEO'후임자로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 물망… 22일 주총서 의결
  • ▲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이사 사장 ⓒ삼진제약
    ▲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이사 사장 ⓒ삼진제약
    제약업계 '최장수 CEO'인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이달 퇴임할 전망이다. 후임자로는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이 물망에 올랐으며, 이들이 공동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이달 임기 만료를 기점으로 퇴임한다.

    삼진제약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성우 사장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이성우 사장은 지난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후 45년간 이어온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성우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약 18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는 지난 2016년 여섯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제약업계 '최장수 CEO'로 주목 받았다.

    이에 올해 7번째 연임에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렸으나 재선임은 무산됐다. 이성우 사장은 고령을 이유로 그만두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우 사장은 1945년생으로 올해 75세다. 

    이성우 사장이 취임한 지 18년 만에 삼진제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7.66%, 430.77%씩 성장했다. 그가 취임하기 직전인 2000년 삼진제약의 매출액은 439억 8200만0000원, 영업이익은 88억 4500만원이었다. 지난 2017년 삼진제약의 매출액은 2452억 7193만원, 영업이익은 469억 4654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성우 사장은 해열진통제 '게보린'을 대형품목으로 키우는 등 회사 외형 확대에 공들였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성우 사장은 "앞으로 업계에서 일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고령으로 인해 은퇴를 계획한 만큼, 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또한 이성우 사장은 후임자로 지목된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이 공동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성우 사장은 "아마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이) 공동 대표로 선임될 것"이라며 "잘은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제약업계에 공동 대표 체제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부터 전문경영인(CEO)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경영관리부문은 우종수 대표가, R&D부문은 권세창 대표가 맡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 주총을 통해 신임 공동 대표로 윤재춘 사장과 전승호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같은해 12월에는 SK케미칼도 전광현·안재용 공동대표 체제에 돌입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9월 경영 부문 대표에 안재현 보령홀딩스 대표를, 연구·생산부문 대표에 이삼수 생산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보령제약은 지난 1월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삼수 연구·생산부문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이삼수 사장이 최태홍 사장의 뒤를 이어 이달 최태홍·안재현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안재현·이삼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교체될 전망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회사 공식적으로는 (CEO 투톱 체제로 전환될 지 여부에 대해서) 확실히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이사회를 거쳐야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