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제약, 최근 비정기 세무 조사 강도높게 받고 있어… 검찰 수사 이어질 수도삼진제약, 220억 규모 추징금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은 물론 매출·영업익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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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제약·동광제약 등 중견제약사의 불성실 세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이 지난 2018년 6월 법인세 추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최근 동광제약이 비정기 세무조사를 강도 높게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제약사 동광제약은 최근 비정기 세무 조사를 강도높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12월31일에 주식회사 개양의 제약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동광제약은 고려통상그룹의 계열사다. 지난 1969년 9월11일에 부동산임대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고려통상은 지난 2018년 말 기준으로 개양의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광제약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방문해 세무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광제약의 세무 조사에 착수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비자금 조성 의혹, 탈세 혐의 등이 명백할 때 움직이는 곳이다. 때문에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진제약은 지난 2011년, 2013년에 이어 지난 2018년 세 번째로 법인세 추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고질적인 문제라는 평도 나온다.

    삼진제약은 법인세 추징금이 부과될 때마다 순이익이 크게 훼손됐다. 삼진제약은의 순이익은 추징금이 부과된 2011년 70억 6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1.9% 급감하고 2012년에는 50.6% 증가한 106억 3800만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또 추징금이 부과된 2013년에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9% 감소한 78억 78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했던 순이익은 지난 2018년 2018년 순이익이 255억 2600만원으로 28.7% 감소했다. 지난 2018년 12월말 법인세를 납부한 탓이다. 지난해에는 세무 조사로 인해 발생한 추징금 220억 6392만원을 비용 처리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45.4% 급감한 139억 3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진제약은 세무 조사 여파로 7년 만에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까지 감소하는 수모를 겪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2419억 2618만원으로 전년 대비 7% 줄고 영업이익은 471억 3027만원으로 20.8%나 급감했다.

    삼진제약이 세무 조사 이후 판매관리비를 대폭 줄인 여파로 해석된다. 삼진제약이 주력하고 있는 항혈전제 '플래리스'와 진통제 '게보린'의 매출은 증가한 만큼, 나머지 품목의 매출이 상당히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삼진제약은 220억 6392만원 규모의 추징금 부과에 불복해 지난해 1월 조세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현재까지 법리를 다투는 중이기 때문에 내년에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진제약이 처분을 취소 받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차례 법인세 추징금을 부과 받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당 제약사들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