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조 4억원 이후 지난해 8000억원대로 '뚝'… 국정농단 사건 영향삼성그룹 기부금, 지난해 2911억원으로 3년새 45% 감소… 영업익은 272.9% ↑
  • ▲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연합뉴스
    ▲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연합뉴스

    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이 3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상장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95개 상장사의 별도 감사보고서에서 영업외손익 항목 내 기부금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이들 업체의 기부금은 총 8146억원으로 확인됐다.

    앞서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K 스포츠재단에 기업들이 대규모 출연금을 낸 2015년에는 1조 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0대 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2016년 9632억원, 2017년 8382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이는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그룹별 기부금을 2015년과 비교하면 삼성,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 7개 그룹의 기부금이 감소했다. 현대차, SK, 농협 등 3개 그룹의 기부금은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은 2015년 5324억원에서 2016년 4703억원, 2017년 3031억원, 지난해 2911억원으로 3년새 45.3%나 줄었다.

    LG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지난해 470억원으로 2015년의 516억원보다 9.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그룹은 694억원에서 538억원으로 22.5% 줄고 포스코그룹은 536억원에서 453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GS그룹은 77억원에서 47억원으로 39.2% 줄고, 한화그룹은 150억원에서 127억원으로 15.5%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0억원에서 94억원으로 21.4% 감소했다.

    반면, SK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같은 기간 1456억원에서 2042억원으로 4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도 1123억원에서 1444억원으로 28.6% 늘었다. 농협그룹은 7억원에서 22억원으로 3배로 늘었다.

    기부금은 줄었지만 10대 그룹 상장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15년 42조 8273억원에서 지난해 94조 5057억원으로 12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은 13조 5247억원에서 50조 4370억원으로 272.9%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