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개최올해 2회째 맞이한 이번 행사, 오후 2시 기준 취준생 6200명 이상 몰려제약·바이오기업 74개사 채용 부스 마련… 올 하반기 2187명 채용 계획
  • ▲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메디톡스의 채용부스 ⓒ뉴데일리
    ▲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메디톡스의 채용부스 ⓒ뉴데일리

    “사실 제가 저번에 이 회사에 지원했었는데 서류전형에 탈락했다. 서류를 볼 때 주안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 지원자의 질문에 메디톡스 인사담당자는 “이미 어학실력, 해당 국가의 문화에 대한 이해, 거주 경험 등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입의 경우 자기소개서가 제일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어필이 덜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를 공동개최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약 6200명의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넓어진 행사장에는 74개 제약·바이오기업과 6개 기관 등 총 80개 부스가 들어섰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사의 부스들이 구직자들로 붐볐다.

  • ▲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종근당의 채용부스에 많은 취준생들이 몰렸다. ⓒ뉴데일리
    ▲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종근당의 채용부스에 많은 취준생들이 몰렸다. ⓒ뉴데일리
    종근당은 구직자들이 몰리자 채용 상담 시간에 10분씩 제한을 두고 진행하기도 했다.

    종근당의 인사담당자는 QC 직무에 지원한 한 취준생에게 “(종근당은) 학점을 잘 보지 않는다”며 “성적은 어느 정도 기준을 넘는지만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대신 면접을 할 때 전공을 얼마나 공부했는지 물어본다”며 “출신학교에 대한 차별은 없다”고 덧붙였다.

    취준생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영어는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이왕이면 잘 하면 좋다”고 답했다.

    그는 영업 직무에 지원한 취준생에게는 “영업직이라면 주도, 상석 같은 것을 잘 알면 좋다”면서 “이런 것에 대해서는 자세한 매뉴얼로 10주간 교육하니까 (회사에) 들어와서 잘 배우면 된다”고 격려했다.

    행사 당일 기업 면접을 보는 ‘현장면접관’에는 2635명이 사전 지원한 가운데 625명이 심사를 통과해 회사별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실제 면접을 치렀다. ‘직무멘토링관’에서는 227명이 현직자들과 1:1면담을 갖고 직무별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언을 얻어갔다.

    현장면접을 진행한 대웅제약은 400명의 서류 합격 지원자들과 함께 현장에 방문한 구직자 60명의 면접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웅제약 인사담당자는 “지원자들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위주로 보고 있다"며 "자소서가 특수하기보다는 평이한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웅제약에 관심을 갖고 일찍 지원한 것에 대한 메리트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면접에서 합격할 경우 이후 채용 과정에서 서류를 면제하기로 했다”며 “이번에 불합격해 재지원한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했다.
  • ▲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 취준생들이 메디톡스 채용부스 앞에 줄서있다. ⓒ뉴데일리
    ▲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 취준생들이 메디톡스 채용부스 앞에 줄서있다. ⓒ뉴데일리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메디톡스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메디톡스는 이번 채용박람회의 면접을 합격한 경우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서류전형을 면제하기로 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RA부문 직무 지원자에게 “RA부문은 해외 출장이 잦기 때문에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며 “해외 식약처 등 규제기관의 규정에 대해서 잘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점 전도유망한 분야인 RA부문은 현장에 전문가가 부족한 상태”라며 “영어 실력을 갖췄다면 관련 산업, 관련 법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년 신입·경력직을 포함해 공채로 100명가량 채용 중인 메디톡스는 최근 3공장을 증축하고, R&D 인력을 늘리면서 더욱 활발한 채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산업의 채용 트랜드를 반영한 ‘AI(인공지능) 면접체험관’에서는 기존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AI 면접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이날 오후 12시30분 기준으로 150여 명의 구직자들이 AI면접 체험을 신청했다.

    다만, 실제로 70분 정도 소요되는 AI 면접에 비해 20분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구직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한 구직자는 “AI 면접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체험은 됐지만 단계가 너무 축소돼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 ▲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인공지능(AI) 면접 체험관의 모습 ⓒ뉴데일리
    ▲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인공지능(AI) 면접 체험관의 모습 ⓒ뉴데일리
    다소 미비한 점은 있지만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의 일자리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 구직자 A씨(35세)는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예약제가 잘 돼 있어서 찾아오게 됐다”며 “(제약·바이오기업) 세 군데에 입사지원 서류를 냈는데 한 군데에서 연락 와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회계 직무에 지원한 그는 “제약·바이오산업이 유망산업이라고 생각해 (해당 채용박람회를) 찾아왔다”고 언급했다.

    제약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기업 99개사는 5304명을 신규채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 3117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 2187명의 인력을 추가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원희목 제약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은 그동안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과 지속적인 품질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국민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제약·바이오산업계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고자 마련한 이번 채용박람회는 산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육성 의지에 청년들의 꿈을 더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