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페르노리카, 신제품 '발렌타인 23년산' 출시전세계 최초로 한국 면세점에 선판매실적 만회 위해 꾸준히 신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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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르노리카
    과거 국내 위스키 시장 1위에서 3위로 추락한 페르노리카가 한국 전용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등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분석이다.

    16일 페르노리카는 지난달 15일 롯데면세점 공항·시내점에 스카치위스키 ‘발렌타인 23년산’을 선판매했다. 지난 1일부터는 신라·신세계 면세점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졸인 배와 잘 익은 사과의 강렬한 과일 향에 바닐라·버터 카라멜·감초 향이 어우러지면서 풍부한 피니시가 특징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발렌타인 23년산은 페르노리카 본사에서 직접 면세 전용 상품으로 납품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지 여부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며  “한정품이 아니다.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페르노리카는 한국 시장에 12년산·21년산·30년산 등을 출시했었으나, 23년산 출시는 전 세계 최초다. 가격은 185불(21만 8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23년산은 전 세계적으로 없는 연산이다. 소비자들이 기존 21년산과 30년산으로 나뉘었다면 21년산이 23년산과 갭이 크지 않기 때문에 21년 연산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소비자들이 연산에 민감한 것을 공략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주류 업계 관계자는 "면세 시장은 내수 시장과 달리 주류 구매가 한 병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이왕이면 고연산의 비싼 위스키를 사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에 맞춰서 신제품을 출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페르노리카의 이 같은 신제품 출시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위스키 소비가 줄고 토종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가 급성장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페르노리카는 최근 연 매출 2000억원대가 무너졌다. 2003년 페르노리카 한국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최저 실적이다.

    저도주 트렌드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정통성과 브랜드 인지도만 내세운 전략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앱솔루트 등 실적이 도움이 되는 글로벌 브랜드는 그대로 남겨두고, 국내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페르노리카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일본 시장이 발렌타인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 자체가 감소하며 어렵지만, 신제품으로 적극 대응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