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맥주공장 가동률 최근 10~20%까지 떨어져1·2공장 일주일에 이틀만 가동하는 상황롯데주류 “일시적인 현상… 종량세 세제 개편 등 이유로 재고 최소화”
  • ▲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공장 가동률은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87%에 육박했던 맥주 공장 가동율은 87%에서 2016년 80%로 하락 곡선을 그렸고, 2017년에는 54%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35%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클라우드와 피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충주1공장의 가동률은 10%까지 떨어졌다.ⓒ뉴데일리경제
    ▲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공장 가동률은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87%에 육박했던 맥주 공장 가동율은 87%에서 2016년 80%로 하락 곡선을 그렸고, 2017년에는 54%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35%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클라우드와 피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충주1공장의 가동률은 10%까지 떨어졌다.ⓒ뉴데일리경제
    맥주 ‘클라우드’와 ‘피츠’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공장 가동률이 최근 10%까지 급락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와 피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충주 1공장의 가동률은 지난 9월 기준 10%까지 떨어졌다. 맥주 사업 확대로 지난 2017년 신설한 충주 2공장 역시 공장가동률이 20%로 급락했다. 충주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0만㎘(킬로리터), 2공장은 연간 20만㎘를 생산할 수 있다. 

    클라우드 및 피츠 판매 저조로 충주공장 가동률이 급감하자, 매출원가율도 상승했다. 충주 1공장의 경우 원가율이 130%로 치솟았고, 2공장 역시 120%대로 상승했다. 공장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이 30~40%를 감안하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1·2 공장 모두 일주일에 이틀만 가동하고 있다. 충주 공장 직원들도 근무 시간을 조율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직원들이 주52시간 근무를 맞추기 위해 출근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이 때문에 공장 원가율이 치솟아 곤란한 상황이지만 내색은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 ▲ 롯데칠성음료 9월 맥주 부문 실적ⓒ취합
    ▲ 롯데칠성음료 9월 맥주 부문 실적ⓒ취합
    롯데 맥주사업의 경우 수년 간 생산라인 증설에 거액을 쏟았으나 클라우드에 이어 피츠가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하면서 맥주시장 점유율 확대에 애를 먹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공장 가동률도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87%에 육박했던 맥주 공장 가동율은 87%에서 2016년 80%로 하락 곡선을 그렸고, 2017년에는 54%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35%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낮은 수치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평균 공장 가동률은 70%다. 올해도 평균 70%대의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다 맥주 성수기인 7~8월에는 80%까지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신제품 '테라' 판매 상승과 함께 공장 가동률도 상승했다. 테라를 생산하는 강원공장과 전주공장의 2분기 가동률은 각각 63.7%와 42.8%로 1분기 42.3%와 26.1% 대비 급등했다. 

    롯데주류의 공장 가동률이 가파르게 하락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수입맥주의 빠른 시장 잠식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수요 예측이 실패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일본산 불매’ 운동 여파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 맥주 판매율이 떨어지면서 카스, 테라 등이 반사이익을 얻고있는 반면, 롯데주류는 일본기업이라는 루머로 곤혹을 치뤘다.

    여기에 지난 3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테라’가 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하이트진로의 소매점 기준 맥주 매출 점유율은 19.8%로 전 분기 대비 2.9%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롯데주류 점유율은 4.7%로 0.9%p 떨어졌다.

    롯데주류 측은 “맥주 성수기가 지났고, 내년에 시행될 종량세 세제 개편 등의 이유로 재고를 최소화해서 생산하고 있다. 가동률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누적 수치로 보면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