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리스크 '무역갈등' 지적"올 전세계 90% 지역 성장세 낮아질 것""한국, 독일, 네델란드 등 재정화력 동원해야"
  • ▲ 게오르기에바가 지난 2018년 4월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IMF 춘계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뉴시스
    ▲ 게오르기에바가 지난 2018년 4월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IMF 춘계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가 8일(현지시간) 첫 공식연설에서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나지 않는 미중 무역갈등을 최대 원인으로 지목하며, 한국 등 재정 여력이 있는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첫 공식연설에서 "지난 2년간 세계 경제가 동반 상승세를 탔다면, 지금은 동반 둔화 국면에 놓여있다"면서 "올해 전세계 90% 지역에서 성장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무역 성장세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이 2010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역분쟁의 누적된 여파로 2020년까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약 0.8%인 7000억달러의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이는 스위스 경제규모에 맞먹는 수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의 정책 플랜을 소통하고, 경기지표에 의존하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다만 기준금리는 많은 선진국에서도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하로는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불충분해, 재정 여력이 있는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이제는 '재정 화력'을 동원할 예산 여력이 있는 국가들을 위한 시간"이라며 "인프라와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한국, 독일, 네덜란드 등의 지출 확대가 수요와 성장잠재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속가능한 무역 규칙을 개정하기 위해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무역 관행에 해당하는 사안들을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보조금뿐 아니라 지적재산권과 기술이전을 다뤄야 한다"며 "현대화된 무역체제가 서비스와 전자상거래의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4월 취임한 세계은행(WB)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도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했다.

    멜패스 총재는 전날 캐나다 몬트리올 연설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6월 전망한 2.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유럽의 경기침체, 무역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