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심리지수 100.9…2.3포인트 상승금리수준전망·가계부채전망만 전월보다 하락물가 인식·기대 인플레이션율 개선 여지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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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심리가 7개월 만에 기준값 100을 넘겼다.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관적에서 낙관적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물가에 대한 인식과 물가 전망은 역대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101.6) 이후 8월(92.5)까지 계속 하락하다가 9월(96.9)과 10월(98.6)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하더니 7개월 만에 다시 100을 넘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2003년∼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9월부터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있는 데다 주가 상승과 국내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게 소비심리를 긍정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6개 주요 항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전월 수준 유지했으나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와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지수와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항목 외에는 금리수준전망 지수가 추가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1포인트 하락했고,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가계부채전망 지수는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 지수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에 대한 인식과 물가 전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물가수준전망 지수가 1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8%, 1.7%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 수준은 각각 2013년 1월, 2002년 2월 한은이 통계를 작성 이래 최저치다. 경기 둔화 및 저물가 우려가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물가 인식 및 전망 모두 역대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5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