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스코 롯데 한화 등… '주가 지키기'책임경영 어필, 펀더멘탈 자신… 긍정 시그널코스피 650포인트 급락에 이사회 특별결의 잇따라
  •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뉴데일리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뉴데일리

    재개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하고 있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총수와 CEO는 물론 임원들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자사주 매입 계획을 결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저평가된 주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며,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친화 경영을 펼치겠다는 경영진들의 강한 의지이기도 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약 2개월간 코스피 지수는 2262에서 1609로 약 650포인트(29%) 곤두박질 쳤다.

    개별 기업의 주가도 당연히 급락했다. 현대차의 경우 11만8000원에서 7만4800원으로 약 35% 떨어졌다. 포스코 역시 24만7000원에서 14만5500원으로 약 42% 하락했다.

    끝없는 추락이며 유례없는 주식시장 붕괴로 기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서는 총수는 물론 CEO, 임원들까지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고 있다.

    우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매입 규모는 현대차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로 매입금액은 각각 95억1200만원, 94억8900만원이다. 24일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6만5464주, 3만3826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렇게 매입한 주식금액은 각각 190억원과 88억원으로 총 278억원에 이른다. 지난주 현대차 이원희 사장도 1391주, 서보신 사장도 4200주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임원들도 십시일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지키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율이 각각 1.81%에서 1.88%로, 0%에서 0.11%로 늘어났다. 특히 현대모비스 지분은 이번에 처음 매입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총수가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저평가되는 자사주 가치를 지키고 시장에 펀더멘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보로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도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임원 51명이 최근 1만6000주(총 2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등 상장 5개사의 그룹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5000주 등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총 21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한화그룹의 금춘수 부회장도 지난 4일 (주)한화 보통주 1만주, 우선주 1만주를 매입했으며 금액으로는 총 3억2350만원에 이른다. 서광명 ㈜한화 재경본부장(전무)과 김진성 재경본부 재무관리실장(상무) 등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롯데그룹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도 지난 2월 자사주 3000주를 매입했다. 금호타이어도 전대진 사장이 지난 2월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고, 김상엽 영업마케팅본부장도 7000주를 매수하는데 동참했다. LG상사 윤춘성 대표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자사주 3700주를 매입했다.

    회사 차원에서 주가 지키기에 나서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6일 이사회를 열고, 48만8000주(약 1293억원)를 5월까지 매입한 후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유진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6개월간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80억원 규모(200만주)의 자사주를 3개월간 장내에서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한국타이어도 지난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향후 6개월간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