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통업 매출 절반 온라인 차지오프라인 부진에도 SSF샵 이달 누적 매출 10%↑올해 주요 목표, 온라인 사업 강화
  • ▲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삼성물산 패션부문
    ▲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산업전반에 걸쳐 코로나19 직격탄을 받고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될수록 소비 탄력성이 높은 패션업계의 매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뉴데일리경제는 '위기를 기회로' 시리즈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미래 성장엔진을 준비하는 패션기업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코로나19가 유통업계 소비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온라인이 대표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를 굳혔다. 이에 온라인 장보기는 식품을 넘어 패션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3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통합 온라인몰 SSF샵은 3월 3주차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신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급감으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타격을 받았지만 SSF는 매주 성장세를 유지하며 크게 선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SF샵 매출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외출을 삼가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패션 배송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코로나발 이슈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패션시장 정체와 소비심리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봄 맞이용 아이템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 행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소비 패턴의 변화와 SSF샵이 고객 선택의 폭을 높이는 동시에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것도 주효했다. 그 중심에는 자사 브랜드는 물론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은 스타일 플랫폼 어나더샵(ANOTHER#)이 있다.

    SSF샵은 어나더샵을 통해 2030대 고객을 타깃으로 드레·앤더슨벨·위메농·바이레도 등 수백개의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화장품·펫용품·가전 등 쇼핑의 폭을 넓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글로벌 브랜드도 온라인몰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매년 브랜드도 확대했다. 고객별 상품 추천 서비스, 스마트 슈트 파인더, 홈피팅 등 온라인 쇼핑 환경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그간 패션업계 1위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외형이나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숨고르기를 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5년 1조7382억원, 2016년 1조8430억원, 2017년 1조7495억원, 2018년 1조7594억원, 지난해 1조732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89억원에서 2016년 452억원까지 영업적자가 확대됐지만 브랜드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2017년 326억원, 2018년 250억원, 지난해 320억원으로 증가했다. 
  • ▲ 빈폴멘 '20년 봄여름 시즌 '그린 빈폴' 컬렉션ⓒ삼성물산 패션부문
    ▲ 빈폴멘 '20년 봄여름 시즌 '그린 빈폴' 컬렉션ⓒ삼성물산 패션부문
    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업계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올해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낮추고 효율성이 높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는 것도 한몫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오프라인 부문 매출은 7.5% 줄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은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가 개편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빈폴이 최근 2030대 고객을 위한 온라인 전용 컬렉션 그린 빈폴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린 빈폴은 일상에서 가장 즐겨 입는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의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스웨트셔츠·피케 티셔츠·원피스·라운드넥 티셔츠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7년 빈폴키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4개의 온라인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했다. 여성복 오이아우어, 남성복 엠비오, 구호의 세컨드 브랜드 구호플러스, 장애인 전용 하티스트다.

    실제 빈폴키즈는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한 후 고품질에 가성비까지 갖춘 상품으로 밀레니얼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 결과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패션시장에서 자사몰 중심 운영으로 가성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 등 많은 혜택을 고객에게 직접 제공해 온라인 비즈니스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