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7년만에 가맹사업 본격 진출일본 불매운동 직격탄… 매출 감소코로나19로 일부 매장 단축영업… 인천공항점은 임시 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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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버거가 지난해 국내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했지만,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가맹본부가 매출 감소와 부채 증가를 피해가지 못했다.13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모스버거를 운영하는 모스버거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91억1820만원으로 전년(92억9832만원)대비 1.9%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16억627만원에서 24억3897만원으로, 51.8%나 늘었다.앞서 모스버거는 국내 미디어윌그룹과 합작사로 2012년 국내에 진출했다. 이후 7년만인 지난해 반일감정이 절정에 달했을때, 가맹사업을 시작했다.최초로 데리야키 버거와 라이스 버거를 선보인 모스버거는 1972년 일본 도쿄 나리마스에 처음 선보인 이래 40년간 일본에서 사랑 받고 있다. 버거 가격대는 6000~8000원대로 아시아 지역에 1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일단 가맹사업 진출 과정에서 모스버거는 '일본 불매운동'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모스버거의 국내 점포 수는 지난해 12개로 2018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이 기간 가맹점은 1개에서 2개로 늘어난 반면 직영점은 12개에서 10개로 줄었다.모스버거는 가맹 사업 확장을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인 익스프레스(Express) 매장을 선보이고 소자본, 소규모 창업 시스템을 내세웠지만 국내 사업 확장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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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4년 2조원대를 처음 넘어선 뒤 2017년 2조547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씩 성장하다가 2016년부터 연 5%대로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 중으로 평가된다. 외국계 버거 브랜드 역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도 하다.맥도날드, 버거킹은 물론이고 SPC그룹의 쉐이크쉑, 신세계푸드의 쟈니로켓 등 프리미엄 수제버거도 가세했다. 인앤아웃버거도 한국에서 지속적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이 가운데 모스버거의 진출로 또 한번 버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모스버거의 확장세는 일단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성장세는 일단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모스버거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매장에서 최대 2시간 단축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점의 경우에는 이번달 임시 휴점한다.업계 안팎에서는 모스버거가 의욕적으로 진행해 온 가맹사업 진출마저 암초에 부딪히고 있어 국내 사업 확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관련업계 관계자는 "모스버거는 국내 사업 확장을 위해 가맹사업 진출 카드를 꺼내며 적극적으로 나서온 상황"이라며 "다만 일본불매운동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좋지 않아 과연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