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정위에 정보공개서 제출한국 진출 7년여만에 가맹사업 나서日 브랜드 거부감 속 사업 확장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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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제버거 브랜드 모스버거가 가맹사업에 진출한다. 외식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기존 햄버거 브랜드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모스버거코리아는 7월 15일 모스버거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같은날 서울에서 7월 가맹사업설명회도 진행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한다.
모스버거코리아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모스버거의 가맹 예치금은 1650만원, 인테리어 비용 (3.3㎡)당 314만6000만원이다. 기준 점포 면적(50 ㎡)에 따른 총 인테리어 비용은 4719만원이다. 가맹 계약 기간은 최초 5년, 연장 3년이다.
모스버거가 가맹사업 진출을 선언한 건 국내 진출 약 7년 만이다. 최초로 데리야키 버거와 라이스 버거를 선보인 모스버거는 1972년 일본 도쿄 나리마스에 처음 선보인 이래 40년간 일본에서 사랑 받고 있다. 버거 가격대는 6000~8000원대로 아시아 지역에 1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윌그룹과 합작사로 2012년 국내에 진출했다.
모스버거가 국내 햄버거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이지만 소비자입맛 변화와 프리미엄, 새로운 제품에 힘입어 꾸준히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4년 2조원대를 처음 넘어선 뒤 2017년 2조547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씩 성장하다가 2016년부터 연 5%대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성장 중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신세계푸드의 버거플랜트, 미국 3대 버거 인앤아웃 등이 시장 성장세를 보고 가세했다.
현재 총 13개 점포(가맹점1곳·직영점12곳)를 운영하고 있는 모스버거는 가맹사업을 통해 국내 버거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수제버거를 표방하는 모스버거는 쉐이크쉑 등에 비해 인지도도 매우 낮을 뿐더러 실적도 정체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모스버거의 최근 3년간 매출은 2016년 96억4101만6000원 2017년 96억9258만6000원, 2018년 92억9832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3억4547만1000원, 19억3634만7000원, 23억2427만1000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면 일본 기업들이 직접적인 표적이 되고 있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산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6명을 상대로 조사 한 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본산 제품을 사는 것이 꺼려진다는 응답이 전체의 80%였다. 꺼려지지 않는다는 응답은 15%였고, 의견 유보는 5%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현재 관련 업체들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행사에 소극적인 상태다. 일식점과 일본식 주점(이자카야) 등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국에 진출한지 오래된 모스버거가 더 늦게 들어온 쉐이크쉑보다 입지가 안좋은 상황"라면서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기 때문에 예비 가맹점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 있지 않는 한 지금같은 상황에서 확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