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으로 토종 브랜드 주목 자주·스파오 등 매출 성장노노재팬 등장에… 근본적 소비 변화바람
  • ▲ 자주 매장ⓒ신세계인터내셔날
    ▲ 자주 매장ⓒ신세계인터내셔날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토종 업체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는 최근(7월13~17일)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신장했다. 이 기간 아이파크용산점은 36% 신장했고 가로수점이 23%, 코엑스점은 21% 성장했다. 매장 당 거래건수 역시 20~40% 올랐다.

    자주는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무지) 대체재로 거론되고 있다. 무인양품은 2004년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6대 4의 지분구조로 설립한 합작사로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본격적으로 불매운동 시작되면서 약간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불매운동 확산에 일본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가운데 토종 패션업체들도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랜드의 스파오는 최근 매출이 3% 성장했다. 이 회사는 광복절을 앞두고 토종 캐릭터 로봇 태권브이와 협업한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성통상의 탑텐도 소폭 성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세일 기간이기 때문이지 불매 운동 매출 상승세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기념 티셔츠의 경우 판매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언급했다. 이 제품은 이달 5일 출시돼 현재까지 1만 장이 판매됐다. 

    유니클로 에어리즘 대체 브랜드로 꼽히는 BYC 보디드라이도 증가율을 보였다. BYC에 따르면 7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디드라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BYC쇼핑몰이 220%, 직영점은 45%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유니클로의 매출규모가 전년 대비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는 국내 SPA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패션 기업이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은 롯데쇼핑이 지분 49%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매장 곳곳에서는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소비자들의 1인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먹거리에서도 토종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A대형마트가 이달 들어 3주 동안 맥주 매출을 집계한 결과 국산 맥주는 지난달보다 6.5% 늘어난 반면 수입 맥주는 3.3% 감소했다. 일본 맥주 판매가 28.4% 줄어들었다.

    이 업체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맥주를 즐겨 마셨던 고객들이 국산이나 다른 수입 맥주를 구매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불매할 일본 상품의 대체재를 알려주는 사이트인 '노노재팬'이 등장하면서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노노재팬은 일본제품과 이를 대체할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브랜드 정보까지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매출 상승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번 불매운동이 단순히 사지 말자는 주장이 아니라 대체 가능한 국산품까지 안내하면서 반짝 불매가 아닌 근본적인 소비 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