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노조, 기본급, 퇴직금, 연차휴가수당 등 합의 못내CS닥터 노조 "코로나19 잠잠해지는 데로 장외 투쟁 들어갈 것"코웨이 "노조와 원만한 해결 이뤄지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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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이 코웨이를 품은 지 100일이 넘었지만 노조와의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양측간 고용을 둘러싼 처우에 이견을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파업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지부(CS닥터 노조)는 임금과 관련한 합의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인 코웨이의 정규직 전환 방침과 노조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렌털가전 설치 및 수리를 담당하는 CS닥터 노조는 넷마블이 인수 계획을 밝힌 지난해부터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넷마블은 올해 2월 코웨이 내부 재정비를 통해 CS닥터 노조 1560여명에 대한 직접 고용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 첫 단계로 넷마블은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해선 전 총괄사장을 코웨이 대표로 선임했다. 사내이사로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서장원 코웨이 TF장을 선임하면서 넷마블 진용을 구축했다.

    코웨이 사령탑에 오른 이해선 대표는 2016년 코웨이 대표로 부임했으며 2019년부터 총괄 사장 직책을 맡았다. 넷마블이 이 대표를 코웨이 대표로 재선임한 배경에는 코웨이 현 경영체제의 안정을 꾀하고, CS닥터 노조와의 틀어진 관계를 원만하게 봉합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당시 코웨이는 이 대표 재선임에 대해 회사의 본질인 환경가전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CS닥터 노조와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양상을 띄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에 따른 기본급과 퇴직금, 연차·휴일수당, 연장근로수당 등에 대한 사측의 제시에 CS닥터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코웨이가 CS닥터 노조에 제시한 기본급의 경우 2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성과 위주 연봉제를 반영하고 있어 호봉제를 원하는 CS닥터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CS닥터 과거 해약자들이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퇴직금 관련 1심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게 되면서 CS닥터 노조에게 1000억원 가량의 미지급 수당과 퇴직금을 지불해야 하는 총대를 메게 됐다.

    코웨이는 퇴직금을 일정부분 지급, 요구한 금액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퇴직금은 1년차에 700만원 수준으로 20년 재직 기준 6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조가 요구한 금액의 50%를 웃도는 액수다.

    넷마블 관계자는 "코웨이에서 CS닥터들과 상생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S닥터 노조측은 사측과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총 파업' 카드라는 강경책을 꺼내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측의 합의가 틀어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는데로 장외 투쟁에 다시 나서겠다는 강경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제시한 임금은 정규직과 비교했을 때 한참 못 미치는 최저임금 수준"이라며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밝힌 경영 안정화가 조직이 아닌 사측의 경영 안정화를 바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으로부터 코웨이 주식 1851만 1446주(지분율 25.08%)를 1조7400억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 7일 인수철차가 최종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