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및 경제연구원 환율 예상범위 '1160∼1270원'"이제는 1200원 급등수준 아닌 외환시장의 새 기준"
  •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1200원대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연초이후 코로나19사태 촉발시 환율은 사태의 변곡점마다 급등하며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당분간은 1200원 전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5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중 달러당 1160∼1240원 수준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도 제2차 코로나 대유행이 없다는 가정에서 하반기 환율 예상 범위는 1170∼127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하반기 환율 범위를 1175∼1250원으로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2차 대유행은 전제하고 있지 않지만, 당분간 코로나19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환율이 예상 범위의 하단을 깨고 내려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KB증권도 환율이 당분간 1200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진 연구원은 "경기 회복 지속 등을 바탕으로 달러 약세 및 기타 통화 강세 구도가 이어질 것이지만 지난 2주간 빠르게 진행된 되돌림, 완만하게 진행될 유럽 실물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유로화 및 환율 추가 강세는 완만히 진행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결국 연초만 해도 급등수준으로 우려나 나왔던 달러당 1200원은 앞으로 외환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돈을 많이 풀었지만 달러 공급을 늘렸다고 해도 달러 수요가 아직 더 많아 달러 약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의 달러 기준 환율은 향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해지면 더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하반기 환율 범위로 1200~1270원, 평균은 123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