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올해 초 대비 40.7% 급락, 금융시스템 불확실성 우려 환율변동성 확대에 은행주 투매, 은행 ‘자사주 매입’ 주가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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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국내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하면서 은행업에 대한 비관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덩달아 은행주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는데 은행주 반등을 위해 대외적으로는 유가, 대내적으로는 환율의 안정화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주는 지난 한달 간 31.7% 하락했으며 올해 초 대비로는 40.7% 떨어지며 저평가 국면이 심화됐다. KOSPI(코스피)가 올해 들어 28.7% 떨어진 걸 감안하면 약 12%포인트 초과 하락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신용경색과 신용 리스크 확대로 투자심리가 훼손되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은행주 투매가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폭락으로 은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4배까지 하락했다”며 “이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인 0.37배 외에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의 0.28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 가격메리트가 있더라도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심리가 안정화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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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은 저마다 자사주 매입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은행주 반등을 위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지주 경영진 5명은 최근 우리금융 주식 1만1782주를 매수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주가폭락 성토가 이어지자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BNK금융은 2011년 지주출범 이후 최근 7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김지완 회장도 주식 매입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만으로는 은행주 투자심리 위축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은행주 반등의 트리거는 대외적으로는 유가, 대내적으로는 환율의 안정화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은 직접적으로 유가에 노출된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거의 없지만 이는 미국 은행들을 비롯한 글로벌 은행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환율은 외화유동성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이 두 가지 지표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만 안정화된다고 하더라도 은행주 가치 평가는 더욱 객관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