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中 TCL에 쑤저우 생산라인 매각中 추격에 삼성·LG, LCD TV 중단 기술격차 확보 총력QD·올레드 등 사업전환 기반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 강화
  • ▲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삼성디스플레이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LCD 패널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TV용 LCD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후 사업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과 LG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TCL 자회사 CSOT는 중국 쑤저우 삼성전자 LCD 테크놀로지 지분 60%와 쑤저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00%를 10억8000만달러(약 1조2760억원)에 인수했다.

    쑤저우 삼성전자 LCD 테크놀로지는 LCD 패널 전공정을 담당하는 현지 법인이며, 쑤저우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모듈 제조 법인이다. 두 법인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다. 월 생산량은 각각 12만장, 350만개에 달한다.

    CSOT는 그동안 쑤저우 LCD 라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이미 현지 법인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CSOT는 BOE에 이어 중국 2위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이번 인수로 공사 기간 없이 곧바로 대형 LCD 패널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쑤저우 LCD 공장 지분 매각과 동시에 CSOT 관련 지분에 7억3900만달러(약 8700억원)를 투자하며 지분율 12.33%로 2대주주에 올랐다. 공장 매각 이후 어느 정도 수율을 낼 수 있도록 기술지원 등 협력을 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공장 매각은 LCD 생산 중단 결정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내년부터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사업을 기존 LCD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13조원 규모의 투자 발표 이후 TV용 LCD를 생산하는 L8 라인의 일부 설비를 철거하고 QD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클린룸 공사를 진행해왔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이를 마무리하고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비 셋업에 돌입했다. 올 하반기 생산라인 셋업을 마무리하면 내년부터 단계별 시가동을 거쳐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 LCD 생산라인도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경쟁력을 잃은 LCD를 과감히 포기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통한 기술격차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라며 "QD 디스플레이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국내에서 LCD TV 패널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LCD 라인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가능성이 낮은 만큼 대형 OLED나 P-OLED 등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하는 등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중소형 LCD를 생산했던 구미 P2, P3 공장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후발업체들과의 기술격차 확대와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대형 OLED 사업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