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자갈, 암석 등 지형에 맞는 오프로드 모드로 주행안정감이 인상적, 험난한 산길 오르는데 균형 흐트러지지 않아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최첨단 기능 갖춰 패밀리카로도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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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로드 강자 올 뉴 디펜더가 국내에 처음 상륙했다.

    올 뉴 디펜더는 과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디펜더를 21세기형으로 재창조한 모델이다. 현재 랜드로버 라인업에서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와 함께 가장 유능하고 견고한 사륜구동 SUV로 평가받는다.

    올 뉴 디펜더는 프레임 타입이 아닌 모노코크 타입으로 제작됐다. 새로운 D7x 아키텍처의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는 비틀림에 강할 뿐 아니라 기존 프레임 방식 설계보다 3배 더 견고함을 자랑한다.

    실용적인 디자인과 간결한 인테리어, 동급 최고의 온·오프로드 역량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랜드로버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피비 프로(PIVI PRO)와 최첨단 반자율 주행기능까지 탑재돼, 패밀리카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국내 고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올 뉴 디펜더. 본 모델을 지난 23일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최초로 만나봤다.

    이날 시승은 오프로드 위주로 진행됐다. 1, 2코스로 나눴는데 1코스는 지난 10년간 한번도 개방되지 않았던 농다치 고개 구간이다. 2코스는 유명산 864m 정상을 오르는 구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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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모델은 올 뉴 디펜더 D 240 SE 모델이다. 4기통 2.0ℓ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43.9㎏·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시스템 또한 기본 적용됐다. 가격은 9560만원이며, 공인연비는 9.1km/l 이다.

    올 뉴 디펜더를 처음 대면하니 예상보다 크다는 인상을 풍겼다. 본 모델은 전장 5018mm, 전폭 1996mm, 전고 1967mm로 준대형급에 속한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022mm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 중형 SUV인 싼타페보다 전장은 218mm, 축간거리는 257mm 더 큰 수준이다. 대형 SUV로 분류되는 팰리세이드와 비교해도 전장은 38mm, 축간거리는 122mm 더 길다.

    중형급으로만 생각했던 기자의 판단은 첫 인상부터 완전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외관에서는 강인함이 돋보인다. 전면부는 넓은 전폭 사이즈와 함께 돌출형 보닛과 독특한 범퍼 디자인이 차량의 존재감을 극대화한다.

    이전 세대 모델에 적용됐던 원형 형태 헤드램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LED 메인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그 옆으로는 튜브 타입의 보조램프가 위치해 있다.

    후면부는 외부에 장착된 스페어 타이어가 오프로드 모델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뒷쪽 오버행을 최대한 짧게 디자인해 탈출각을 확보했다. 이전 세대 모델에 적용됐던 사이드 오픈 테일 게이트가 동일하게 적용됐다. 테일 게이트가 제대로 닫히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잠궈주는 소프트 도어 클로우즈 기능도 더해졌다. 

    사각형 타입의 정교한 LED 리어 램프는 전면부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루며 디자인 요소의 일체감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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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을 열고 실내 디자인을 살펴봤다.

    실내는 순수한 기능성에 집중해 실용성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가징 큰 특징은 노출형 디자인이다. 대시보드 쪽 디펜더 로고에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이 적용됐다. 이는 차체 구조의 일부인데 그대로 노출시켜 터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바닥에는 일반 모델과 다르게 내구성이 뛰어난 고무소재가 적용됐다. 세척 또한 쉬워 오프로드 주행 후 더 간편하게 실내를 청소할 수 있다. 

    센터콘솔에는 사계절 내내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기능도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콘솔 바로 앞에는 무선 충전기능도 있어 언제든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농다치 고개에 들어서기 전 오프로드 기능을 활성화했다. 산 모양의 로우 버튼을 누른 후 전고를 높였다. 전고 조절은 공조버튼 좌측에 있는 버튼을 화살표에 따라 누르면 바로 설정 가능하다.

    여기까지 설정한 후 산길에 접어들었다. 100여미터 올라가니 주행모드를 샌드로 바꾸라는 팻말이 나왔다. 주행 모드 변경 후에는 오프로드 주행이 한결 더 수월해졌다.

    모래가 많아 미끄러운 길이었는데도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나아갔다. 이후 주행모드를 머드로 바꿨는데 해당 모드는 슬립을 조금 허용한다. 바퀴에 전달되는 힘이 강해 앞차가 주행할때 바퀴 뒷편으로 흙이 튀기기도 했다.

    크고 굵은 바위들도 거침없이 넘었으며 그 과정에서 불안감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오프로드임에도 편안한 주행감이 일품이었는데, 이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덕분이다.

    실제 주행 중 앞차량의 에어 서스펜션 움직임을 확인했는데, 노면에 맞춰 진동을 크게 흡수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디펜더는 특히 기존 오프로드 모델과 다르게 핸들링이 매우 부드러웠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기존 유압식이 아닌 전자식 스티어링휠이 적용돼 핸들링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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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코스 주행을 마치고 2코스 유명산 정상을 향해 달렸다. 바위와 진흙, 움푹 패인 노면들이 많았음에도 전혀 무리없이 오를 수 있었다. 디펜더를 타고 있으니 마치 산악 전문 드라이버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 급경사로 된 업힐 구간에 들어섰다.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으니 30도에 가까운 언덕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슬립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디펜더에는 기존 오프로드 모델에 볼 수 없었던 웨이드(wade)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본 기능은 센서를 이용해 물의 깊이를 파악하고 인포테인멘트 시스템에 표시해 주는 기능이다.

    디펜더 최대 도강높이는 무려 900mm에 달한다. 햇빛이 쨍쨍한 날씨에서 진행된 터라 본 기능을 사용해보진 못했다. 

    이날 시승은 오프로드 위주로 짜여졌다. 따라서 온로드 주행은 제한된 구간에서 잠시 맛보기 형식에 불과했다. 시승 전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가 온로드 주행도 매우 편안하다고 했는데 실제 체감하기에는 구간이 너무 짧았다.

    정차 시에 루프 적재 하중이 최대 300kg에 달해 루프탑 텐트 설치가 가능하단 사실도 장점이다. 최근 차박이 대세인데 디펜더를 차박 모델로 활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 올 뉴 디펜더를 시승해보니 다양한 매력을 가진 차라는걸 알 수 있었다.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성능에 넓은 실내공간과 함께 최첨단 주행보조 기능도 갖춰 패밀리카로도 제격이라 여겨진다.

    국내에 첫 발을 들이며 오프로드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올 뉴 디펜더. 차박, 캠핑이 대세인 최근 추세에 디펜더가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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