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출하량 6205만대… 분기 최대치삼성·LG, 2Q 대비 각각 67%, 87% 급증'QLED·OLED' 강세 속 4Q 호조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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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TV 시장이 하반기 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호황에 힘입어 선두권을 형성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정보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6205만여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별 출하량 기준 사상 최대치다.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핵심지역으로의 공급 증가 영향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삼성전자는 3분기 TV 출하량이 1420여만대로 가장 많았다. 지난 2분기보다 67.1%,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직전 분기보다 81.7% 많은 794만대를 출하하면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앞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출하량이 2분기보다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유통 채널 재고가 낮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라인(UHD 이상)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삼성전자는 QLED TV 판매 호조로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시즌을 위한 재고 축적으로 하반기 프리미엄 TV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LG전자는 OLED TV 출하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으로 OLED TV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LG전자의 7~8월 OLED TV 판매량은 각각 13만대, 16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5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 말부터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실제 프리미엄 TV 점유율은 올 상반기에도 높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글로벌 UHD TV 판매 금액은 TV 전체 판매액의 79%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대형 UHD 시장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상반기 4K UHD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 각각 27.1%, 15.6%의 점유율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특히 60인치 이상 UH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1.0%, LG전자가 16.6%로, 하이센스(9.2%), TCL(8.1%), 소니(6.1%) 등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서브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탈 UHD와 나노셀 UHD 판매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탈과 나노셀은 고화질 대형 TV를 선호하지만, QLED와 OLED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TV 시장의 호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TV 출하량은 3분기보다 4% 늘어 6453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QLED를 중심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LG전자도 그동안 다소 정체됐던 OLED 수요가 하반기 패널 공급 확대 및 긍정적 가격 정책으로 하반기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