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롤러블TV', 1억원대 초고가 시장 겨냥'미니LED' 맞불 삼성, 마이크로LED 초고가 라인업연말 성수기 전 기술력 뽐내기... 프리미엄TV 수요 잡기 '전초전'
  • ▲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제품 이미지 ⓒLG전자
    코로나19로 유례없는 TV시장 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초고가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내놓고 기술 우위를 뽐낸다. 내년 더 달아오를 프리미엄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롤러블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출시를 앞두고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에서 주요 고객(VVIP)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초청행사를 연다. 초청객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예약 판매를 개시하고 이달 말경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도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1일에는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 롤러블TV 출시를 알리는 티저 영상도 공개됐다. 17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는 이미 지난해 공개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의 실루엣과 함께 '롤링 순(Rolling Soon)'이라는 표현을 담아 조만간 제품이 출시될 것임을 드러냈다.

    LG전자의 롤러블TV는 이미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 모습이 공개되며 전 세계의 주목을 이끌었던 바 있다. 세계 최초로 올레드 패널을 말아 접고 펼치는 기술을 실현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람객들과 언론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실제 제품으로 출시해 판매되기까지는 거의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도 LG전자의 롤러블TV 기술을 따라올만한 업체는 전무했고 패널 수급 등의 상황을 보다 안정화시켜 본격적인 롤러블TV 시대를 대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인만큼 가격대도 일반 프리미엄TV를 훌쩍 뛰어넘는 이른바 '넘사벽'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출시되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의 가격은 1억 원대가 될 것이라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서도 억 단위 TV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개인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보기에는 어려웠던터라 올레드 R이 초고가지만 VVIP 시장에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TV 시장 선두 주자인 삼성도 연말께 미니LED TV로 기술 경쟁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LED는 삼성전자가 QLED와 함께 TV기술의 양대산맥으로 두고 있는 마이크로LED TV를 내놓기 전 중간 과정 역할을 맡으면서 초고가 프리미엄TV 시장 리더십을 이어간다. 향후 Q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 개발을 위한 물 밑 작업도 한창이다.

    삼성과 LG가 이처럼 4분기에 들어서야 TV 신제품을 속속 공개하는데는 통상 TV 판매 성수기로 불리는 시점과 맞닿아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북미의 블랙프라이데이나 박싱데이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 시즌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TV를 새로 구매하는 수요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 앞서 기술력을 앞세운 신제품을 출시해 먼저 주목을 끄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다.

    더불어 연말 벌어지는 기술경쟁이 내년 TV시장 점유율을 판가름할 전초전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연말 신제품으로 이목을 끈 제조사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다가 내년 초 열리는 CES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지위를 굳히는 방식으로 한 해 TV시장을 공략해나간다.

    특히 내년까지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초만 해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변수가 전반적인 소비시장 침체를 불러올 것으로 봤지만 2분기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오히려 TV와 가전 구매를 늘리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하고 있다.

    증가세로 돌아선 TV 수요가 내년에는 프리미엄으로 집중되면서 삼성과 LG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특히 프리미엄TV 판매를 대폭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