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現 협회장 임기 만료…"첫 회의지만 시간 촉박해 후보군 윤곽 구체화될 듯"'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후보 고사 알려져…정희수 보험연수원장 '급부상'은행연합회장 거절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관피아 논란 속 생보협회장 수락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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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18일 첫 회의서 '민(民)·관(官)' 중 어느쪽 인물을 발탁할지 장고에 들어갔다. 

    손해보험협회가 관료출신인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촉발된 금융업계의 '관피아(관료 + 마피아)' 논란 때문에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오전 비공개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 등을 논의한다.

    협회 측은 "회추위는 보통 2~3차례의 회의를 통해 최종 협회장 선임을 확정한다"며 "첫 회의 때는 회추위원장 등을 선출하고, 위원들간 상견례를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 대표와 장동한 한국보험학회장(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등 총 7인으로, 이중 회추위원장이 선출된다.

    협회는 통상 회추위 회의 간격을 일주일에서 최대 2주 텀을 두고 추가 회의 일정을 잡는다는 설명이나, 업계는 이번 첫 회의서 어느정도 회장 인선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8일 신용길 현 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되 시간이 촉박한 만큼, 큰 시간간격을 두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간 유력 후보군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등이 거론됐으며, 보험업계 내부에선 진 전 원장을 유력 후보군으로 꼽았다. 손해보험협회도 그랬듯 생명보험협회 역시 대정부 협상력 상승 효과를 노리며 '관' 출신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진 전 원장은 재무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위 자본시장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금감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정통관료 출신이다.

    그러나 최근 진 전 원장이 후보직을 고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인 출신인 정 원장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정 원장은 17·18·19대 국회의원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캠프에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2018년부터 2년간 보험연수원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민간 출신이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관피아 논란을 의식한 듯 차기 은행연합회장 제안을 거절했던 그가 생명보험협회장직을 수락할 지 미지수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최 전 원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보험 대표,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해 라이나생명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계 관피아 논란이 거세지면서 관료 출신 유력 인사들의 줄고사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어제 확정된 은행연합회장 후보군 역시 민간 출신이 대부분으로 사실상 '民' 출신 인선이 유력해 보인다. 생명보험협회도 관련 영향을 받을 않을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을 잠정 후보군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