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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내정자가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 정상화를 약속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취업 심사 승인 통보를 받아 오는 23일 공식 취임한다고 22일 밝혔다.
정 내정자는 서면 취임사를 통해 향후 역량을 집중해 나갈 세 가지 중점과제로 ▲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손해보험산업에 대한 신뢰 제고 ▲혁신(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 업무방식 혁신)을 통한 新성장기회 발굴 ▲손해보험(실손 및 자동차)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 정상화 등을 꼽았다.
정 내정자는 "보험산업은 소비자의 신뢰가 없다면 산업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신뢰 산업"이라며 "특히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합리적 기준 마련을 통해 투명하게 처리함으로써 신뢰를 높여 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GA 등 판매채널의 불완전판매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제도 정비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유럽의 보험사들이 이노베이션 랩을 구성해 혁신 산업과 관련된 보험의 역할을 찾고 있듯이, 우리 손해보험산업도 디지털 뉴딜 정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맞춰 보험과 빅데이터·AI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상품과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고, 언택트(Untact) 환경에 맞춘 비대면 영업 활성화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업계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헙산업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의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정 내정자는 "무엇보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은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위해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고 있는 사실상 국민 보험상품"이라며 "실손의료보험과 관련해선 보험금 누수의 주범인 일부 문제 병의원의 비급여 과잉진료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다. 백내장 등 통제장치가 부족한 비급여에 대한 관리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협의하는 한편,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막기 위해 도입되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 상품의 시장 정착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선 경미한 사고임에도 과도한 보험금을 요구하는 장기치료 관행을 막을 수 있게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문제, 그리고 가벼운 접촉사고에 따른 수리비에 대해서도 제도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로 1986년 당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후 금감위 은행감독과장,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을 거친뒤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거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됐다. 이번 손해보험협회장은 세번째로 옮기는 금융단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