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빅딜' LCC 업계도 지각변동1차 진에어→2차 제주항공 중심 재편 예상통폐합 거쳐 투톱 체제 구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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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CC 자료사진 ⓒ 연합뉴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저비용항공사(LCC)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양사에 소속된 저가항공사가 합쳐지면서 통합 LCC와 제주항공의 양강구도가 굳어질 수 있단 관측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 아시아나항공계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LCC 통합을 준비 중이다. 모회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3월까지 완성할 통합계획안에는 LCC 관련 내용도 함께 담길 전망이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지면 LCC 점유율은 약 20%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국내 저가항공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준으로, 점유율 10% 초반 대의 1위사 제주항공과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다.

    통합 LCC 출범은 당장 제주항공에게 위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등 현재 업황이 좋지 않은 점도 부정적이다. 다만 제주항공이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2차 LCC 재편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제주항공은 321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아 기초체력을 보강했다. 정부는 제주항공에 운영자금 257억원을 대출해 주고, 64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도 인수한다. 코로나19 경영난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국내 LCC 시장은 공급과잉, 출혈경쟁 등의 고질적 문제를 갖고 있었으나 이번 재편을 통해 정상화될 것”이라며 “1차 재편은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출범, 2차 재편은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교수는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 안정화 후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며 “경영 능력이 있는 상위사가 하위 업체를 흡수한 영국 라이언에어 등 해외 LCC 사례와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등 해외 항공업계는 앞서 이 같은 과정을 겪었다. 상위사가 하위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정리됐으며, 경영능력이 없는 하위사는 스스로 폐업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