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손실 577억원, 순손실 537억원… 전년비 증가“기재 리스 비용 등 고정 지출액 늘며 적자 늘어”업황 전망 밝아… “1분기 흑자달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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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VIG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맞으며 4년 만에 완전자본잠식을 끊어냈지만 아직 부분 자본잠식을 이어가는 등 수익성 부분에서는 적자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467억원, 영업손실 57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00배 늘었으나 적자폭도 18.3% 증가했다. 순손실도 전년 대비 8.1% 늘어난 537억원으로 집계됐다. 

    큰 폭의 매출액 증가는 경영 정상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영난 여파로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돼 3월 국내선, 9월 국제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하는 등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기재 리스 비용 등 고정 지출액이 커지며 적자 규모도 증가했다. 작년 적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이스타항공 측은 “항공 산업 특성상 초기 고정비용 지출이 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비행기 7대를 신규 도입하는 등 기단 확장에 집중해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운용 리스료는 최소 426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스타항공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의 연이은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통해 완전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분 자본잠식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11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 자본금을 불렸다. 이후 5분의 1의 무상감자를 단행, 자본금이 1191억원에서 23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953억원 감자 차익이 발생하며 자기자본 규모를 400억원 후반대까지 회복시켰다. 이에 힘입어 올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자본잠식 꼬리표도 뗐다. 

    그러나 작년 말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태를 보면 자본금 150억원, 자본총계 98억원으로 여전히 부분자본잠식에 머물러있다. 자본잠식률이 100%가 넘으면 완전자본잠식으로 보는데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34.6%다. 부채비율도 1261.7%로 집계됐다. 전년 5348억원이었던 결손금은 5885억원으로 1년 새 500억원 넘게 뛰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5대 이상의 추가 기재를 도입하고 12개 이상의 노선에 취항해 흑자 전환을 달성해내겠다는 방침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항공 수요 증가로 업황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해 항공교통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2.7%의 회복률을 나타낸 것을 필두로 올해 교통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27일 기준 누적 탑승객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26일 운항을 재개한 이후 1년 만이자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중 최단기 기간이다. 단거리 노선 위주의 전략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스타항공 국제선 이용객 수를 보면 29만2581명이다. 저비용 항공사(LCC) 중에서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에 이은 7위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국제선 이용객 수만 놓고 보면 총 68만1181명으로 에어프레미아(45만1973명)를 넘어 순위가 6위까지 올라간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분기 기준 올해 1분기에 첫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흑자를 낸다면 전체 항공사 중 취항 이후 가장 빠른 흑자 전환을 이루게 된다”고 전했다.